국제
日다이이치생명, ‘일 안하고 돈만 챙기는’ 사외이사 손본다
입력 2015-04-01 14:27 

다이이치생명이 투자 대상 기업의 경영 감시를 강화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다이이치생명은 보유 주식이 1100여개로 시가 3조엔의 일본 주식을 가진 대형 기관 투자자이다. 다이이치생명은 그동안 기업 주식을 보유하고도 기업에 의사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 의결권 행사 기준을 명확히 밝혔다.
다이이치생명은 사외이사가 경영진에게서 독립적인 입장을 취하며 경영을 감시하고 주주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지를 중시할 방침이다. 다이이치생명은 최근 1 년간의 이사회나 감사위원회 출석률이 절반 이하인 사외 이사는 연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투자 대상 기업의 주식 3 분의 1 이상을 가진 대주주를 사외 이사로 삼는 것도 안 된다는 기준을 정했다. 부모나 형제 등 일정 범위 내의 친족 가운데 독립 사외 임원을 선택하는 것도 반대했다. 이 외에도 재임 기간이 12년이 넘는 감사는 연임에 반대한다. 적자가 장기간 계속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재임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기준도 마련하고 있다.
다이이치생명은 기업과 대화 창구가 될 특별팀을 4월 발족해 기업 주주 수익률과 경영 개선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 팀은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경영 기획 담당 임원들과 논의해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기업 지배구조 강화, 주주배당 충실 등을 강조하게 된다.
다이이치생명의 태도 변화로 다른 대형 생명보험업체들이 비슷한 노력을 기울이는 등 보험업계가 기업 지배 구조에 관여하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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