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생리 인증하라던' 일베 기자, KBS 남북교류협력단 정직원으로 발령
입력 2015-04-01 08:27 
출처 = KBS



극우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활동한 의혹을 받았던 KBS 수습기자가 정식기자로 임용됐습니다.

KBS는 지난달 31일 사내 반발에도 불구, 인사 발령을 공지하면서 해당 수습기자를 정사원인 일반직 4직급으로 발령냈습니다.

이 기자는 다만 다른 동기들이 보도본부 사회2부로 발령난 것과 달리 취재나 제작 업무가 없는 정책기획본부 남북교류협력단에 파견됐습니다.

앞서 지난 1월 이 기자는 KBS에 입사해 수습 교육을 받던 중 '일베'에서 활발히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이 기자는 일베에 "여직원들이 생리휴가를 가려면 생리를 인증하라"는 내용을 비롯한 음담패설, 여성 혐오 및 특정 지역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등의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다수 올렸던 것이 KBS 익명게시판에 올라오며 파장이 커졌습니다.


KBS 기자협회 등 11개 직능단체는 이에 크게 반발해 기자회견을 열고 그의 정식 임용을 반대했습니다.

더불어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 기자의 정기자 채용에 대해 "두 차례 성명서를 통해 일베 수습기자 임용에 대해 분명히 반대 뜻을 표명했다. 그러나 사측은 일베 기자를 받아들였다"며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KBS 사측은 "문제가 된 수습사원에 대한 평가 결과는 사규에서 정한 기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외부 법률자문에서도 임용을 취소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와 임용하게 됐다"며 "이번 건을 계기로 채용과 수습제도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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