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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압도’ 유재학 감독 “동부 높이 의식하지 마”
입력 2015-03-29 21:50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 사진=KBL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서민교 기자] 울산 모비스의 힘이 원주 동부의 높이를 눌렀다.
모비스는 2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동부를 64-54로 이겼다. 모비스는 1승을 먼저 챙기면서 챔프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 72.2%(13/18회)를 잡았다.
모비스는 동부를 상대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38-31로 앞섰다. 실책도 8-15로 압도했다. 동부가 전체적인 경기력에서 밀린 결정적 요소다. 이유는 힘이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체력전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김영만 동부 감독도 약점으로 지적했던 부분을 꿰뚫었다. 여기서 승부는 갈렸다.
유 감독은 첫 단추를 잘 끼워서 좋다. 의미 있는 첫 경기를 이겨 다행”이라며 전체적으로 수비가 잘됐고 중요한 리바운드 싸움에서 이긴 것이 승인”이라고 총평했다.
김 감독은 동부의 패인을 ‘힘으로 분석했다. 김 감독은 모비스의 높이보다 힘에서 밀려나와 리바운드도 못 잡고 외곽슛에 의존했다. 전체적으로 에너지와 힘에서 밀린 느낌이었다”며 양동근을 막는 것도 실패했다. 양동근이 역시 경험도 많고 잘했다”고 인정했다.
모비스가 힘에서 압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유 감독이 동부전을 앞두고 주문한 내용이 그대로 통한 덕분이다. 유 감독은 동부의 높이를 의식하지 말라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사이먼을 제외하면 힘에서 밀리지 않는다. 동부의 높이가 높지만 파워는 우리가 앞선다”면서 그 힘을 더 이용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64득점밖에 나오지 않은 것이 문제다”라고 아쉬움을 남겼다.

유 감독은 이대성의 활약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이대성은 이날 30분25초를 뛰며 3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그쳤다. 하지만 유 감독은 경기 끝나고 기록지를 보고 만족했다. 이대성에게 공격 주문은 하지 않았다. 수비를 꽁꽁 묶었고 슛 성공률이 50%였다. 실책도 없었다. 팀에 꼭 필요한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모비스는 1차전 경기력에서 완승했다. 그런데도 유 감독의 눈에는 아쉬운 부분이 보인 경기였다. 유 감독은 전반에 움직이는 동선이 똑같은 두경민을 너무 휘젓게 만든 것은 잘못”이라며 라틀리프도 슛 성공률이 39%밖에 되지 않았다. 평소 50~60% 정도 되는 선수인데 사이먼을 상대로 공격을 하는 요령을 알아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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