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리콴유 떠나보낸 시민들…"하늘도 울었다"
입력 2015-03-29 19:40  | 수정 2015-03-29 19:58
【 앵커멘트 】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시신이 안치된 국회의사당 앞에는 오늘(29일)도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상당한 양의 비가 내렸지만, 리 전 총리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려는 싱가포르 시민들의 발걸음을 돌릴 수는 없었습니다.
싱가포르 현지에서 김민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이른 아침이지만, 수많은 사람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도착한 사람들의 손마다 싱가포르 국기가 들려 있었고, 가슴엔 리콴유 전 총리를 추모하는 리본을 매달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김민혁 / 기자 (싱가포르)
-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시민들은 리 전 총리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기 위해 거리로 나왔습니다."

하늘도 이를 알았는지 비까지 세차게 내렸지만, 추모 행렬은 끊일 줄 모릅니다.

▶ 인터뷰 : 페이즈
- "복잡한 감정입니다. 슬프지만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우리는 리콴유 총리의 유산을 잘 지켜나갈 의무가 있습니다."

운구 차량이 의사당 앞을 지나가자,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눈시울이 금세 붉어집니다.


행여 모습을 놓칠까 난간에 매달려 지켜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계속된 비에도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로렌조
- "이번 계기로 싱가포르 사람들의 단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하늘에 있는 리콴유 총리도 좋아할 것입니다."

리 전 총리를 떠나보낸 시민들.

하지만, 저마다 가슴 속엔 고인을 품고 있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강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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