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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찬스 살렸건만…LG, 홈런 3방에 ‘KO’
입력 2015-03-29 17:53 
LG는 초반 찬스를 살렸으나 달아나야 할 때 달아나지 못했다. 결국 9회 브렛 필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서 패했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초반 찬스만 살렸으면 쉽게 경기를 풀어갔을텐데...” 29일 만난 양상문 LG 감독은 아쉬움을 곱씹었다. 하루 전날 KIA에게 패했던 게 쉬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럴 만도 했다. LG는 KIA 선발 양현종을 괴롭히며 6회까지 매 이닝 주자가 나갔다. 여러 차레 찬스를 만들었는데, 이상하리만큼 타구가 번번이 야수들의 글러브에 쏙쏙 들어갔다. 7안타 4사사구를 기록하고도 1점을 얻는데 그쳤다. 밥상을 뒤엎으니 이길 리 없었다. 7회에만 집중타로 3점을 뽑은 KIA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승리의 배고픔에 더 이상 반찬 투정을 하거나 밥상을 거들떠보지 않는 일은 없었다. 하루 뒤 LG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LG는 처음부터 힘을 냈다. 1회 1사 후 정성훈의 볼넷과 박용택의 안타로 만든 1,3루 찬스서 최승준의 희생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지난 경기와 달리 점수 뽑기는 참 쉬었다. 2회 들어서도 필립 험버를 괴롭히며 추가점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발이었다. 김용의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연속 도루로 3루까지 밟더니 최경철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았다.
2회 2사 만루 찬스서 박용택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불길한 기운이 감돌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임지섭이 3회 브렛 필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했다. LG는 4회에도 1점을 더 뺏기며 끌려갔다. 판단 미스로 5회 1사 1,3루 찬스를 놓치면서 LG는 더욱 암울하기만 했다.
그러나 LG는 6회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전날 3타자 연속 삼진으로 갖고 놀림을 당한 임준섭을 상대로 깨끗이 설욕을 펼쳤다.
1사 2루서 대타 이진영이 1타점 적시타를 때리더니 손주인의 안타로 만든 1,2루 찬스에서 오지환의 1타점 2루타까지 터졌다. 4-4 동점. 임준섭은 이날 3타자 연속 삼진이 아닌 3타자 연속 안타를 기록한 뒤 고개를 숙이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KIA는 부랴부랴 박준표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불붙은 LG 타선은 승부를 뒤집었다. 정성훈이 중전안타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LG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도망가야 할 때 도망가지 못했다. 계속된 6회 1사 1루서 정성훈이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곧바로 박용택의 2루타가 터졌던 터라, 정성훈의 도루 실패는 뼈아팠다. 7회 2사 2루와 9회 1사 2루 기회마저 날리면서 LG는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곧바로 위기였다. 7회 최희섭에게 홈런을 맞고서 6-5, 1점차로 쫓겼다. 그러더니 9회 마무리 봉중근이 불쇼를 저질렀다. 대타 김주찬을 볼넷으로 내보낸데 이어 필에게 140km 높은 속구를 던졌다가 역전 끝내기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15안타를 쳤지만 홈런 3방에 당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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