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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본헤드플레이, 경기를 집어삼켰다
입력 2015-03-29 17:27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에게는 귀하디 귀했던 추격의 상황에서 나온 박석민의 본헤드플레이가 경기를 집어삼켰다.
삼성은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3-7로 패배, 전날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여러모로 삼성에게 아쉬웠다.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발 차우찬이 먼저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며 경기 흐름을 내줬다. 하지만 5회 말 공격서 2점을 따라붙으며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어이없는 플레이가 나오면서 추격의 흐름이 ‘뚝 끊겼다. 일반적으로 수비나 주루 플레이를 할 때 판단을 잘못해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지를 경우 본헤드 플레이(Bonehead play)라고 한다. 바로 이 플레이가 나온 것.
상황은 이랬다. 1사 만루에서 최형우는 큼지막한 좌측 방향의 타구를 때렸다. SK 중견수 조동화와 좌익수 이명기가 모두 달려갔다. 조동화가 타구를 잡지 못하면서 안타가 되는 듯 보였지만 이명기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쫓아가 타구를 잡아냈다.
이후 3루 주자 김상수는 태그업을 해서 홈을 밟았다. 그런데 그 시점, 1루에 있던 박석민이 2루를 지나쳐 선행주자 박한이를 추월한 이후 다시 귀루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득점이 올라가지 않고 자동으로 이닝이 종료됐다.
이명기가 타구를 잡은 순간 박한이는 2루로 귀루하려고 했고, 타구를 안타로 오인한 박석민은 이미 2루를 지나쳤다. 이미 그 시점에서 쓰리아웃이 된 것. 타구만을 계속해서 쫓으며 내달린 박석민은 추가로 선행 주자 박한이마저 추월한 이후 뜬공 아웃 된 것을 알고 황급하게 귀루했지만 이미 때는 늦은 후였다.
김상수가 홈을 밟기도 전에 일어난 사건. 자연스럽게 김상수의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타구 결과를 오인한 박석민의 명백한 베이스러닝 실수이자, 집중력을 잃은 본헤드플레이였다.

특히 승부처의 중요한 흐름에서 나온 플레이라 더욱 아쉬웠다. 5회 초까지 1-6으로 끌려갔던 삼성은 5회 말 연속 3안타로 1점을 추격하며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나바로의 우익수 뜬공이 나와 아웃카운트 1개가 늘었지만 이어 다시 2안타를 묶어 1점을 더 따라붙었다.
완연히 삼성에게 기세가 넘어온 상황. 이어 박석민의 본헤드 플레이가 나오지 않고 최형우의 희생플라이 득점이 인정됐다면 4-6, 2점차 2사 만루 기회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이런 가정은 의미 없지만 달아오른 삼성의 흐름이 맥없이 끊겼다는 점에서 매우 뼈아팠던 상황이었다. 결국 삼성은 이후 점수를 뽑지 못하고 오히려 추가점을 내줬다. 이어 9회 마지막 득점 기회도 살리지 못하면서 패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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