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죽음의 활강 조종사, "떨어진다" 악몽시달려…알프스에 과도한 집착
입력 2015-03-29 16:21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를 알프스 산맥에 의도적으로 충돌시킨 의혹을 받고있는 안드레아스 루비츠(28) 부기장의 ‘자살비행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계속해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일부 외신에서는 그가 정신 문제 뿐만아니라 시력에 도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 루비츠와 결별한 것으로 알려진 전 여자친구 마리아(가명)는 27일(현지시간) 독일 일간지 빌트와 인터뷰에서 그는 과거 악몽에 시달렸으며 ‘우리가 모두 떨어진다!(We are going down!)라고 소리를 지르며 깨어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는 ‘언젠가 시스템을 바꿀 일을 할 것이다. 그러면 모두 내 이름을 알고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여러 번 말을 한 적이 있다”며 당시에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루비츠가 자신의 병 때문에 앞으로 루프트한자에서 비행사로 계속 일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을 알고 이번 일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덧붙여다.

그녀는 남친의 기분이 급변하는 것이 무서워서 헤어졌다”면서 멀쩡하다가도 갑자기 소리를 지르곤 했다”고 전했다. 독일 일간지 디 벨트는 당국이 루비츠의 자택에서 정신질환 치료약물을 다수 발견했으며 그가 정신 질환을 앓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루비츠가 시력에 문제가 있다는 설명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당국이 루비츠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결과 그가 안과 전문의에게 시력 문제와 관련해 진료를 받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정확히 시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 문제를 회사 측에 숨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그는 오는 7월 비행 자격을 갱신해야만 했다.
루비츠가 알프스에 과도하게 집착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영국 BBC는 루비츠가 추락 지역인 프랑스 알프스에서 몇 년 전 글라이더를 탄 적이 있으며 추락 지역의 지형을 잘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루비츠가 글라이더를 배운 몬타바우어 비행학교 측은 루비츠가 알프스를 열정적으로 좋아했으며 가끔 (과하게) 사로잡혀 있었다”고 프랑스 르파리지앵에 밝혔다. 루비츠와 함께 글라이더를 탔던 사람들도 그가 이번 추락지점의 지형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프랑스 언론들은 전했다. 루비츠가 미리 알프스를 자살비행 장소를 정해 사전에 지형을 알아봤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덕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