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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 윌슨, 구단 상징 선수 제외 ‘수모’
입력 2015-03-29 06:14 
C.J. 윌슨은 에인절스를 대표하는 에이스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부진으로 제러드 위버와 가렛 리처즈에게 그 위치를 넘겨줬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템피) 김재호 특파원] LA에인절스 좌완 선발 C.J. 윌슨이 지난 시즌 부진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에인절스 구단은 29일(한국시간) 공식 트위터(@Angels)를 통해 새로 단장한 홈구장 에인절스타디움의 홈플레이트쪽 입구를 공개했는데, 윌슨은 여기서 제외됐다. 2012년 그의 사진이 구장 입구를 장식한 이후 3년 만에 다른 선수로 대체된 것.
에인절스는 이 출입구에 구단을 상징하는 선수들의 대형 사진을 걸어놓는다. 이번 시즌에는 알버트 푸홀스, 가렛 리처즈, 휴스턴 스트리트, 에릭 아이바, 제러드 위버, 마이크 트라웃이 선정됐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리처즈, 스트리트, 아이바가 새로 합류했고, 윌슨과 하위 켄드릭, 조시 해밀턴이 제외됐다.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켄드릭, 어깨 부상과 코카인 중독 재발이 문제가 되고 있는 해밀턴은 그렇다 치더라도, 팀에 멀쩡히 남아 있는 윌슨이 제외된 것은 선수 자신에게 굴욕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2013년 33경기에서 17승 7패 평균자책점 3.39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그는 2014시즌 양적, 질적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31경기에서 175 2/3이닝을 던지며 13승 10패 4.51을 기록했다. 풀타임 선발로 뛰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00이닝을 넘기지 못했으며, 가장 적은 승수와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에인절스 구단이 공개한 새로운 구장 입구 장식. 윌슨의 사진이 제외됐다. 사진= 에인절스 트위터
윌슨은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그는 ‘MLB.com과 가진 인터뷰에서 여기는 빅리그다. 10~11패를 기록하면서 구단의 얼굴이 되기를 바랄 수는 없다”며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윌슨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3경기에 선발로 나와 11 2/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31 7탈삼진 6볼넷을 기록중이다. 위버, 리처즈(4월 중순 복귀 예정), 맷 슈메이커, 헥터 산티아고, 앤드류 히니 등과 함께 로테이션을 이룰 예정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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