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차피 나쁜 돈인데"…보이스피싱 사기단 돈 빼돌려
입력 2015-03-22 19:40  | 수정 2015-03-22 20:25
【 앵커멘트 】
보이스피싱 사기단을 등쳐 수천만 원을 챙긴 간 큰 2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포통장을 미끼로 일부러 사기단에 접근해 돈을 가로챘다가 들통났습니다.
이도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달 중순 23살 김 모 씨는 인터넷에서 한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대포통장을 모은다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그 순간 좋은 생각이 떠오른 김 씨.

모바일 메신저로 통장을 줄 테니 인출책으로 일하게 해달라며 사기단에 접근했습니다.

먼저 친구 이 모 씨를 인출책에 가담시키고 통장을 건넸습니다.


사기단 일행이 돈을 인출하는 현장 인근에 숨어있던 김 씨.

수천만 원이 통장에 들어오는 순간, 현장을 덮쳐 돈을 모두 챙겼습니다.

좀 더 머리를 쓴 일당도 있었습니다.

28살 최 모 씨 등 4명은 현금카드를 두 개 만들어 하나만 보이스피싱 사기단에 건네고,

돈이 들어오는 순간 먼저 은행에 달려가 돈을 빼돌렸습니다.

이들은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국내에서 인출책 등 점조직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노려 중간에서 돈을 챙긴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어차피 중국 사람들이 사기를 쳐서 챙긴 돈인데, 우리가 가로채면, 중국으로 돈이 넘어가는 것보다 더 나을 것으로 생각해서…."

뛰는 보이스피싱 사기단 위에 나는 간 큰 20대들.

보이스피싱이 진화하면서 이를 노린 신종 범죄도 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김연만 VJ
영상편집: 강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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