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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주전 뺀 KB, 우리은행 울린 이유 있는 ‘자신감’
입력 2015-03-22 19:03 
청주 KB스타즈 쉐키나 스트릭렌의 거침없는 골밑슛. 사진(춘천)=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춘천) 서민교 기자]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3쿼터 종료 2분여 전. 청주 KB스타즈의 기세는 무서웠다. 정규리그 1위 춘천 우리은행을 상대로 쉐키나 스트릭렌과 강아정의 연속 3점포가 터지면서 58-45로 크게 앞섰다.
서동철 KB 감독은 강아정을 제외한 주전 선수를 모두 벤치로 불러들였다. 3쿼터 남은 시간 휴식을 취하게 한 뒤 4쿼터에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계산. 섣부른 판단이었을까. 이후 KB는 58점에 묶인 채 11점을 헌납해 4쿼터 초반 58-56, 2점차로 쫓겼다.
사실상 승부처였다. 위기의 KB는 결국 접전 끝에 춘천 적지에서 우리은행을 78-73으로 무너뜨렸다. 결과적으로 KB의 전략적 승리. 이변이다. KB는 플레이오프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2연승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킨 뒤 우리은행마저 제압했다.
KB가 3쿼터 막판 과감한 승부수를 던질 수 있었던 이유는 서 감독의 자신감이었다. 서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KB가 우리은행에 객관적 열세라는 생각은 안 든다. 센터 포지션이 조금 작다는 것 외에는 매치업에서 우리 선수들을 낮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KB는 스트릭렌이 무려 38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1차전을 지배했다. 해줘야 될 선수가 터져야 우리 선수들이 덩달아 신나서 한다”고 말했던 서 감독의 바람 그대로였다. 결정적 순간에는 변연하가 나섰다. 승부처마다 우리은행의 추격을 뿌리치는 득점포를 가동하며 17점을 더했다.
KB는 4쿼터 내내 우리은행과 접전을 펼쳤다. KB는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았다. 경기 막판 우리은행 샤데 휴스턴의 연속 6득점으로 74-73까지 쫓겼다. 그러나 경기 종료 19초를 남기고 홍아란이 결정적인 중거리슛을 터뜨리며 76-73으로 달아났다.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 역전 결승골의 재현이었다. 이어 변연하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를 갈랐다.
우리은행은 홈에서 충격의 첫 패를 당했다. 휴스턴이 20점, 임영희가 18점으로 분전했으나 KB의 상승 분위기를 제압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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