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서울 2-1로 꺾고 복수 성공…김승대 2골 ‘폭발’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포항이 부상에서 복귀한 김승대의 멀티골 활약으로 지난해 악연 서울을 2-1로 제압했다. 포항은 리그 2승째를 기록했고 서울의 개막 첫 승은 또다시 미뤄졌다.
포항은 22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홈경기서 김승대의 2골을 앞세워 서울을 2-1로 제압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승점 6점을 기록하며 리그 8위에서 4위로 수직 상승했다. 반면 서울은 개막 후 3연패의 수렁에 허덕이며 11위에 머물렀다.
포항은 지난해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과 FA컵 16강전 등 각종 중요한 순간에서 서울에게 발목을 잡혀 실패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기에 이번 경기에서 필승의 전략을 들고 나왔다. 이날 전방에 라자르를 중심으로 고무열과 조찬호가 좌우를 맡았다. 이어 부상에서 회복한 김승대가 2선 공격을 책임지며 승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이에 맞서는 서울은 더 절박한 입장이었다. 개막 후 내리 2연패를 당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서울은 포항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었고 김현성과 김혁민을 최전방에 배치하며 첫 승의 의지를 불태웠다.
이날 경기는 경기초반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지며 쉽지 않은 승부를 예고했다. 전반 25분 서울 이상협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골기퍼 신화용이 막아냈고 포항은 전반 30분 김원일의 프리킥이 서울 골문의 옆그물을 강타하며 서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이어나갔다.
균형은 전반 31분 깨졌다. 조찬호의 왼발 패스를 받은 김승대가 절묘하게 오프사이드트랩을 무너뜨린 후 페널티박스를 파고들어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사진= 김승대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반을 1-0으로 뒤진 채 마친 서울은 후반 김민혁을 빼고 윤주태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오히려 후반 11분 황지수의 침투 패스를 받은 김승대가 유상훈과 1대1에서 침착히 골을 성공시켜 2-0 승기를 굳히게 만든다.
다급해진 서울은 남은 시간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렸고 결국 후반 41분 윤주태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만회골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세는 급격히 기운 상황이었고 경기는 최종 2-1 포항의 승리로 마무리된다.
지난해 악연을 어느 정도 씻어낸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서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다"고 기뻐하면서 "하지만 후반 막판에 만회골을 허용해 아쉽다. 서울과 다음에 다시 만나면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한편 탄천에서 펼쳐진 수원과 성남의 대결에선 염기훈의 멀티골에 힘입은 수원 삼성이 성남FC를 3-1로 따돌리고 2연승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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