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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결산] 넓고 깊어진 LG…유일한 오점은 ‘핫코너’
입력 2015-03-22 17:01 
시범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LG 트윈스의 유일한 오점은 3루수 잭 한나한의 공백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선수층이 넓고 깊어졌다. 특히 최근 2년 연속 최강을 자부하던 불펜은 더 강력해졌다. 발목을 잡았던 타격도 상승세. 하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여전히 물음표를 지우지 못한 포지션은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LG는 시범경기 7승5패로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무의미.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야수와 투수 모두 선수들을 다양하게 기용하며 충분한 테스트를 했다. 양상문 LG 감독도 선수층이 두터워진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낸 상태. 남은 과제는 확정하지 못한 선발진과 3루수 공백이다.
LG는 최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불펜의 힘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올 시즌도 건재하다. 신재웅 정찬헌 유원상 이동현 봉중근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불펜진에 김선규 최동환 윤지웅 전인환 김지용 등이 더해졌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최강 불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경기 상황과 컨디션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는 선택지가 넘쳐난다.
지난 시즌 타율‧홈런‧장타력 최하위였던 타격도 신바람이 불었다. 시범경기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장타력이다. 시범경기에서 홈런 16개를 폭발시키면서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이병규(7번)가 4번타자로 자리를 굳혔고 타격 폼을 완전히 바꾼 오지환이 리드오프로 맹타를 휘둘렀다. 정성훈 박용택 이진영에 이어 최승준도 우타거포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 베테랑 이병규(9번)도 시즌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외야수로 전향한 김용의와 문선재도 빠른 시간에 적응도를 높였다.
반면 선발진은 여전히 물음표가 붙었다. 류제국이 5월초 복귀 예정이기 때문에 개막 이후 최소 한 달간 4~5선발 자리를 채워야 한다. 루카스 하렐과 헨리 소사, 우규민의 1~3선발은 안정적. 좌완 기대주 임지섭이 사실상 4선발을 굳힌 가운데 장진용과 임정우가 5선발 후보로 경쟁이다. 둘 다 시범경기에서는 확신을 안기지 못했다. 양 감독은 시범경기 이후 코치진과 논의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조심스럽게 1+1 카드의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선발진 문제는 예상됐던 사실. 오히려 우규민의 조기 복귀로 부담을 하나 덜었다.
또 하나의 물음표는 외국인 타자. 기대를 모았던 메이저리그 출신 내야수 잭 한나한은 베일에 싸여 있다. 종아리 통증에 이어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 단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한나한의 공백은 타격보다 수비에서 드러난다. 핫코너가 불안하다. 1루수로 옮겼던 정성훈이 다시 3루수로 나서야 하는 상황. 양 감독은 메이저리그 루틴에 맞춰 몸을 만들도록 했다”고 했다. 백창수와 양석환, 김재율 등이 백업 후보로 꼽히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100만 달러 몸값의 한나한 공백은 올 시즌 LG의 개막 시나리오에서 틀어진 유일한 오점이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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