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체력충전’ 2주 후…양동근은 전성기로 돌아왔다
입력 2015-03-18 20:49 
울산 모비스 가드 양동근이 체력 충전을 마친 뒤 전성기로 돌아왔다. 사진=KBL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서민교 기자] 울산 모비스 가드 양동근이 전성기 모습으로 돌아왔다. 정규리그 방전됐던 체력을 보충하는 시간은 2주면 충분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1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양동근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유 감독은 경기 감각보다 주요 선수들이 쉬는 게 더 크다”며 플레이오프까지 왔으니 양동근은 거의 40분 풀타임을 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경기에서는 동근이가 잘할 거다”라고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정규리그 1위 자격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 양동근은 마치 새로운 몸으로 바꾼 듯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냈다. 양동근은 전성기 시절 보여줬던 포스트업을 김시래를 상대로 하는 등 코트를 지배했다.
1쿼터에만 14득점.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개인 통산 1쿼터 최다 득점 기록. LG 가드 김시래를 완전히 지웠다. 김시래는 1쿼터 무득점에 그쳤다. 모비스는 1쿼터를 29-18로 크게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다.
양동근은 2쿼터 잠시 주춤했다. 양우섭의 수비벽에 막혔다. 하지만 LG가 29-33으로 추격하자 다시 득점포를 가동해 연속 득점으로 달아났다. 이후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연속 8점을 몰아넣으며 45-35로 전반을 마쳤다. 양동근은 전반에만 18점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역시 플레이오프 전반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이다.
후반에도 양동근의 엔진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3점슛을 폭발시킨 뒤 팀을 조율하며 7점 3어시스트를 더했다. 3쿼터까지 무려 25득점 4어시스트. 3쿼터에 다시 코트로 나선 김시래는 역시 무득점.

승부가 기운 4쿼터에서는 양동근의 득점이 필요 없었다. 양동근은 슛을 자제한 채 동료를 살리며 팀을 이끌었다. 김시래가 3점슛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자 양동근이 속공을 주도하며 라틀리프에게 그림 같은 어시스트를 연결시켜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이후 라틀리프가 골밑을 장악하며 경기를 끝냈다.
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단 한 번의 리드도 빼앗기지 않으며 LG를 86-71로 완승했다. 모비스는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75%(27/36회)도 잡았다.
양동근은 38분54초를 뛰며 28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1차전 승리의 주역이 됐고, 라틀리프도 24점 19리바운드 5어시스트 6블록을 기록하며 골밑을 지배했다. 문태영(15점)과 함지훈(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반면 LG는 6강 플레이오프 5차전 여파가 컸다. 데이본 제퍼슨이 어깨 부상으로 후반전만 뛰며 10점에 그쳤고, 김시래는 3점 6어시스트로 침묵했다. 유병훈이 전반에만 16점을 기록하는 등 21점으로 분전했으나 양동근의 원맨쇼를 이겨내기는 벅찼다.
한편 유재학 감독은 플레이오프 통산 41승31패를 기록하며 전창진 부산 KT 감독(41승33패)과 플레이오프 최다승 어깨를 나란히 했다.
[min@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