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도소에서 배운 기술로 목욕탕 턴 50대
입력 2015-03-18 19:41  | 수정 2015-03-19 07:27
【 앵커멘트 】
서울 성북구 일대에서 목욕탕 사물함을 털어온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같은 범죄로 징역을 살기도 했던 이 남성은, 교도소에서 만능열쇠 비법을 배워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7일 낮, 서울 하월곡동의 한 사우나.

검은 모자를 눌러 쓴 남성이 찜질복을 챙겨 올라가고, 한 시간쯤 뒤 목욕탕을 빠져나갑니다.

목욕탕 사물함 털이범인 55살 허 모 씨가 도둑질을 하고 달아난 겁니다.

허 씨는 사물함에 범행 흔적을 전혀 남기지 않아 경찰의 애를 먹였습니다.


▶ 인터뷰 : 송 모 씨 / 피해자
- "내가 들어가서 내가 잠근 거 마냥 아무렇지도 않더라고요. 옷도 걸어놓은 게 흩어지지 않고 그대로 있고."

동네 목욕탕에서 20여 차례 범행을 저지르면서도 걸리지 않았던 건 이른바 '만능열쇠' 덕분이었습니다.

미리 훔쳐 둔 한 사물함의 열쇠를 변형시켜 다른 사물함도 열 수 있게 한 겁니다.

허 씨는 이 같은 방법을 교도소에 있는 다른 수감자로부터 전수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최형진 / 서울 종암경찰서 강력팀
- "거기서(교도소) 배운 지식으로 나와서 청계천 일대에서 장비를 구입해서 고시원 방안에서 절취한 열쇠를 복사했다고 합니다."

전과 14범의 생계형 도둑은, 쉬운 돈벌이를 찾다 또다시 구속됐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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