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제자 성추행 서울대교수 추행사실 인정…상습성은 부인
입력 2015-03-18 19:26 

여제자와 인턴 학생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서울대 수리과학부 강석진 교수(55) 측이 범행 사실관계를 모두 인정했다. 다만 추행의 상습성에 대해선 부인했다.
18일 오후 서울북부지법 형사9단독 심리로 열린 3차 공판에서 강 교수 측은 이같이 주장했다.
강 교수 측 변호인은 ▲동종 전과가 없다는 점 ▲기간이나 횟수를 볼 때 집중·반복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점 ▲피해자들이 정신을 잃을 정도로 취하지는 않은 점 ▲동석자가 있는 공개 모임에서 추행이 이뤄졌다는 점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변호인 측은 공소 사실에 나온 강 교수의 행위는 모두 인정한다”면서도 횟수는 많지만 상습성의 발로가 원인인지 법리적 판단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6년에 걸쳐 9명의 피해자를 11회 추행한 것은 상습성을 인정하기에 충분하다며 반박했다.
피고인이 9명의 피해자 중 6명을 일대일로 만난 상황에서 추행했다는 점, 피해자들의 증언에서 일정한 추행 패턴이 나온다는 점도 이유로 제시했다.
이날 강 교수 측은 탄원서를 법정에 추가 제출했다. 강 교수의 학술적 업적 뿐 아니라 평소 생활상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탄원서는 강 교수의 친구와 친지 등 지인들이 작성했으며 특히 여교수나 여제자가 쓴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변호인 측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지인의 탄원이 중요한 게 아니라 피해자들을 위한 진지한 반성 내지 사과가 가장 중요하지 않느냐”며 피해자들이 변호인을 통해 낸 의견서를 보면 강 교수가 행위 자체는 자백하고 있지만 진지한 반성에 기초한 것인지 의문을 갖고 있다는 내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강 교수 측은 자신들을 위한 양형증인을 2명을 신청해 평소 행실에 대한 증언을 요청할 예정이었으나 주변에서 일제히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교수에 대한 4차 공판은 4월 20일 진행된다. 공판에는 피해자 증인 2명이 강 교수 범행의 상습성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백상경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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