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지성이 꼽은 ‘킬미힐미’ 명장면·명대사 셋
입력 2015-03-18 18:3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강태명 기자]
배우 지성(38)은 MBC 드라마 ‘킬미힐미에서 7개 인격을 가진 주인공 차도현을 연기했다. 차도현은 어릴 적 아동학대의 현장에 방치된 기억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여러 인격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여섯 개 인격을 하나씩 없애면서 자신의 주체성을 찾아가는 게 주요 내용이다. 현대인의 아픈 가슴을 어루만질 수 있는 작품이길 원한다”고 말하는 지성이 극 중 명장면, 명대사를 꼽았다.
▲ 자살지원자 안요섭의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안요섭은 죽음을 담당하는 인격이다. 모든 생명은 필연적으로 죽지만, 요섭은 스스로 죽고자 하는 캐릭터다. 오리진(황정음)의 따뜻한 손길이 가장 필요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런 요섭이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며 읊은 폴 발레리의 시 ‘해변의 묘지가 지성의 가슴에 남아 있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le vent se leve, il faut tenter de vivre) 요섭의 마지막 대사다.

지성은 요섭이는 나약한 생각을 많이 하는 아이들과 사람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과 존재 이유를 전해주는 캐릭터”라며 요섭의 마지막 대사를 불어로 말하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데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 신세기 기억해, 내가 너한테 반한 시간”
지성의 인기 지분 절반을 차지했던 캐릭터 신세기. 남성적이고 거친 매력으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여고생 안요나 캐릭터와 함께 폭넓은 여성층의 팬을 확보하는 데 큰 힘이 된 인물이다.
가장 먼저 발현된 인격인 신세기는 클럽에서 오리진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이때 던진 말이 바로 기억해, 내가 너한테 반한 시간”이다. 앞으로 지성이 선보일 파격적인 연기의 신호탄이었다.
지성은 지금도 팬들을 만나거나 스태프들에게 인사할 때 ‘기억해, 너와 내가 만난 시간이라고 써먹는다”면서 나는 아이돌이 아닌데도 아이돌급 대우를 받고 있다. 언제 또 내가 아이돌급 대우를 받겠나. 작품 통해서 받는 박수와 찬사니까 지금은 두 팔 벌려서 행복하게 받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 페리박의 전라도 여수 사투리
지성은 고등학교를 전라도 여수에서 다녔다. 그럼에도 전라도 사투리를 할 줄 모른다. ‘킬미힐미에서 페리박으로 분해 쏟아낸 사투리는 오로지 캐릭터에 몰입한 결과다. 이 과정엥서 의외의 ‘애드립(ad-lip)도 쏟아져 나왔다.
‘페리박이라는 인격이 소멸될 때 술을 마시며 죽어가던 장면도 지성의 애드립이 많이 가미된 연기였다. 당시 페리박은 오리진에게 우리 아그(도현) 잘 부탁하네. 내가 색시 덕분에, 색시 하나 믿고 떠나네”라고 당부해 시청자들을 울렸다.
발랄한 여고생 안요나도 지성의 애드립이 더해진 결과물이다. 얇고 귀여운 목소리로 오빠”라고 부르는 것, 입술에 틴트를 바르며 양손을 훠이훠이 저으며 뛰어다니는 장면 등이다. 캐릭터가 인기를 끌자 ‘지성 틴트가 완판되는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성은 이에 대해 작가님이 기본 틀을 써주면 재미있게 만드는 게 배우의 임무”라며 나는 사실 애드립을 못하는 배우인데 캐릭터에 집중을 하니까 자연스럽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투리가 노래처럼 다가오기도 해서 즐겁게 마음껏 외치고 다녔는데 내게 자유를 준 작가님과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