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제일모직, 기관 보호예수 풀리자 6% 급락
입력 2015-03-18 17:40 
제일모직이 상장 보호예수가 풀리는 날 4600억원어치가 시장에 나오면서 6% 이상 급락했다.
18일 제일모직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6.17%(1만원) 하락한 15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도 299만주에 달해 전날의 4배가 넘었다.
상장한 지 3개월이 지나면서 3개월 보호예수를 맺었던 기관투자가들이 물량을 대거 쏟아낸 결과다. 특히 공모주 우선배정을 받았던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내놓은 물량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제일모직 상장을 노리고 지난해 말 3~4개월 만기로 설정된 사모형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들이 펀드 만기를 앞두고 보호예수가 끝나는 날 일제히 차익 실현에 나섰다"며 "사모형 하이일드펀드 2조원 설정액 가운데 1조원가량은 제일모직 '한탕'을 노린 한시상품이었다"고 말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공모주 청약에서 물량의 10%를 우선배정받는다. 제일모직 상장 때도 전체 1조5000억원의 청약물량 가운데 1500억원을 따로 배정받으면서 펀드수익률이 크게 올라갔다. 이 때문에 공모주 투자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로 한다는 공식이 만들어질 정도였다.
이날 기관의 순매도량은 약 118만주로 추정금액은 1815억원에 이른다. 현재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보유한 제일모직 시가가 5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미뤄볼 때 약 40%가 하루 만에 나온 셈이다.
제일모직 공모가가 5만30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개월 만에 공모주만으로 200% 수익을 올렸다.
사모형 하이일드펀드의 차익실현과 청산에 따라 3조원을 넘었던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잔액도 줄어들 전망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제도의 이점에 편승한 사모형 하이일드펀드가 공모주 효과를 누리고 바로 빠져 나간 것"이라며 "시장의 혼란을 초래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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