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TX보다 싸진 항공권, 얼마길래…
입력 2015-03-18 17:14 
항공권 가격이 기차를 이용할 때보다 저렴해지는 이색 구도가 펼쳐진다. 보통 비행기>기차>버스 순으로 가격이 매겨지기 마련인데, 이 틀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공항공사(사장 김석기)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과 함께 23일부터 연말까지 ‘KTX 보다 더 빠르고 매력적인 가격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항공요금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공항공사는 아예 KTX보다 빠르다는 것을 전면에 내세우며 공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이번 이벤트는 김포를 운항하는 5개 내륙노선인 김해, 광주, 울산, 여수, 사천의 주중 요금을 대상으로 한다. 다만 금요일과 성수기는 제외한다. 이벤트를 통해서는 항공사가 기존에 제공하는 온라인 할인인 최대10%에 한국공항공사가 지원하는 최대 2만 원의 금액이 추가로 할인돼 반영된다.

이벤트 대상 할인 항공편은 날짜와 항공사별 최소 2편에서 최대 8편으로, 정상운임보다 최소32%에서 최대54%까지 저렴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김포~김해 항공편의 경우 기존 6만5200원(저비용항공사 평일 기준, 유류할증료와 공항이용료 포함)에서 4만4550원까지 할인돼 KTX 요금(5만8800원, 평일 일반석 기준)의 76% 수준까지 떨어진다.


최근 고가 논란에 있는 호남선도 큰 폭의 할인이 반영될 예정이다.

현재 김포~광주 노선은 6만7200원에 주차료 1만2000원 등 7만9200원이 들지만 KTX를 타면 서울 용산~광주 송정이 4만6800원에, 주차료 2만 원으로 6만6800원이 돼 비행기를 탈 때보다 1만2400원이 더 싸다.

하지만 공항공사의 이벤트를 이용하면 착륙료 2만 원 할인에, 항공사 온라인 할인 10%까지 더해져 주중 항공요금은 4만1100원까지 내려간다. 결국 KTX보다 2만5700원 저렴하게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셈이다.

공항공사의 할인대상 항공편은 홈페이지(www.airport.co.kr)와 해당 항공사 홈페이지 예매화면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며, 할인항공편을 이용한 울산, 여수, 사천공항 이용자는 48시간 주차료 감면의 혜택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3개 공항의 주차료 감면은 온라인으로 표를 구입하지 않더라도 본인의 탑승권만 제시하면 가능하다.

김찬형 한국공항공사 마케팅운영본부장은 항공교통의 가장 큰 장점인 시간에 요금 할인까지 더해져 내륙 지역주민이 KTX보다 편리하고 저렴하게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당 지자체에서도 주민들의 교통선택권 보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내륙 항공노선 유지를 요구하고 있고, 실제로 이런 이벤트를 통해 해당 지역의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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