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日총리, 세계 각국 순회하며…
입력 2015-03-18 14:46 

간 나오토 전 일본 총리는 18일 원전은 오래되면 될 수록 안전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노후 원전은 폐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4주년을 맞아 환경운동연합 초청으로 방한한 간 나오토 전 총리는 이날 울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1호기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원전이었다. 원전은 오래되면 각종 부품과 설비의 파손이나 고장 위험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간 전 총리는 일본 원전 전문가들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기술력이 부족해 발생한 것으로 기술 수준이 높은 일본은 걱정없다고 말했지만 결국 사고가 났다”며 원전은 사고 위험이 무척 낮다고 하지만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간 전 총리는 원전 사고가 났을 때 예상되는 리스크와 원전 가동으로 얻는 장점 중 어느 것이 나은지 판단해야 한다”며 후쿠시마 사고 당시 일본 전역이 궤멸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공포감을 느꼈고 이후 원전 반대 입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간 전 총리는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 48기가 모두 가동 중단됐고 이중 17개는 재가동 심사를 받고 있다”며 한국 원전 전문가들이 원전 가동을 주장하는 이유는 원전을 둘러싼 거대한 돈의 흐름 속에서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간 전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일본 내각을 이끌었던 총리로서 사고를 수습했고, 총리에서 물러난 뒤 일본을 비롯해 미국, 영국, 독일 등 세계 각국을 순회하며 원전 반대 운동을 하고 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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