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호남KTX보다 더 싸게” 광주~김포공항 요금 할인 ‘승부수’
입력 2015-03-18 12:18 

다음달 2일 개통하는 호남KTX가 광주~김포공항 노선 최대 경쟁자로 급부상하자 한국공항공사가 요금인하로 맞불을 놓는다.
김포공항 등 국내 14개 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사장 김석기)는 오는 23일부터 연말까지 평일(성수기·금요일 제외) 광주~김포노선 항공요금을 할인한다고 18일 밝혔다.
호남KTX 보다 더 싼 가격에 40분여 분 더 빨리 광주~서울을 오가게 되면 고객 이탈 방지는 물론 추가 유입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공사는 전망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현재 광주~김포공항 노선은 항공요금 6만7200원에 주차료 1만2000원 등 7만9200원의 비용이 수반된다.

반면 광주송정~서울용산 호남KTX는 운임 4만6800원, 주차료 2만원으로 책정돼 항공 수단보다 1만2400 원이 더 싸다.
이에 한국공항공사는 착륙료 2만원을 할인하고, 항공사도 온라인 할인 10%를 추가로 적용해 주중 항공요금을 6만7200원에서 4만1100원으로 내리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호남KTX 대비 광주~김포공항의 항공운임은 87% 수준으로 낮아지고, 주차료 까지 포함하면 79% 수준으로 더 떨어지게 된다.
할인 항공편 정보는 한국공항공사 홈페이지(www.airport.co.kr)와 해당 항공사 홈페이지 예매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루 4편의 항공기가 이 요금 할인 정책을 적용하면 연간 2만300여명의 여객이 더 증가할 것으로 공사는 내다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호남KTX 개통에 앞서 요금인하를 승부수로 내세운 것은 경부선 전라선 경전선 등 KTX가 개통할 때마다 운항편 감축 등 악순환이 되풀이 됐기 때문이다.
김포~김해노선은 2010년 11월 경부선 2단계 구간이 개통하면서 2012년 주당 운항편수가 360편에서 지난해 355편으로 4편 감소했고, 김포~울산노선은 12편, 김포~여수 노선은 6편이 줄었다. 한국공항공사는 KTX 개통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김해·울산·여수·사천~김포공항 노선에 대해서도 연말까지 주중 요금을 최소 32%에서 최대 54%까지 할인 제공한다.
김찬형 한국공항공사 마케팅본부장은 이번 할인 이벤트를 통해 내륙 지역 주민은 KTX보다 더 빠르고 저렴한 가격에 서울 이동이 가능하고, 해당 지방자치단체엔 관광 증대 등으로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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