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보수성향 美장로교, 동성결혼 승인 ‘눈 앞’
입력 2015-03-18 11:15 

보수성향의 미국 장로교(PCUSA)가 조만간 동성결혼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장로교는 전통적인 교단법 중에서 결혼을 ‘한 남성과 한 여성간의 계약이라고 정의한 내용을 ‘두 사람간의 계약이지만, 전통적으로는 한 남성과 한 여성간의 계약이라는 식으로 수정하기로 한 법안을 두고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내 171곳의 지역 장로교회가 이에 대한 투표를 진행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찬성한 곳이 79곳으로, 반대 37곳을 크게 앞질러 개정안 통과에 필요한 과반(86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오는 6월2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다만 동성간 결혼을 교리로 인정해도 성직자들의 동성 결혼은 허용되지 않는다. 앞서 장로교는 지난 2012년에 이같은 개정안을 동일하게 투표에 부쳤지만, 당시에는 간발의 차이로 과반 획득에 실패해 부결된 바 있다.

카르멘 파울러 라베르지 목사는 최근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개정안이 통과된다는 것은 비극이지만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라며 미국 장로교는 후세들을 위한 신학적 기반을 적극적으로 약화시켜왔는데, 이번 투표는 수 백년간 진리에서 일탈해 온 하나의 결과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판적인 시각이 많은 만큼 동성 결혼 인정으로 소속 교회 이탈이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성경험이 없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성직 임명을 허용하기로 결정하자, 150개의 교회가 교단을 탈퇴하는 일이 있었다.
현재 미국에서는 대법원이 동성 결혼을 합헌으로 인정한 이후 총 36개주(州)와 워싱턴D.C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고 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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