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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韓 로펌 잇딴 러시아 진출, 왜?
입력 2015-03-18 11:12 

[본 기사는 3월 16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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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로펌들의 러시아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러시아가 신규 투자처로 부상하면서 이에 대한 법률자문서비스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율촌은 오는 2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사무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국내 로펌 중 러시아에 사무소를 내는 것은 율촌이 처음이다.
율촌은 2008년부터 러시아팀을 운영했는데, 현 러시아팀장인 이화준 변호사는 러시아 자문변호사인 유리스트와 송무변호사인 아드보카트 자격을 모두 갖춘 러시아 전문가다. 이외에도 총 7명으로 구성된 러시아팀에는 이 변호사처럼 러시아에서 학창시절을 보내 언어가 능통한 한국인 변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것은 물론, 1명의 러시아인 변호사도 근무 중이다.
법무법인 지평은 율촌에 이어 다음달 모스크바에 지사를 낼 예정이다. 2008년 러시아팀을 신설한 뒤 7년여 만이다. 이번 모스크바 지사를 이끌게 되는 이승민 러시아변호사는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에서 국제환경법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다른 법무법인들도 일찌감치 러시아팀을 운영하며 국내 기업들의 러시아 투자 확대에 대비해 왔다. 법무법인 세종은 2007년 러시아 전담팀을 만들었다. 세종 러시아팀은 7명으로 구성됐다. 세종 관계자는 "앞으로도 러시아 관련 변호사나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2010년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전담팀을 출범시키고, 본사 핵심 인력 8명을 팀에 배치한 상태다.
한국인 최초로 러시아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러시아 유학 1세대인 이원형 변호사를 영입하는 한편, 해외 인수합병(M&A) 전문가이자 최근 삼성·한화 빅딜을 자문해 잘 알려진 이준기 변호사를 대표 변호사로 내세웠다.
이처럼 국내 로펌들이 속속 러시아 시장 진출에 나서거나 러시아 전담팀을 확대하는 것은 러시아에 대한 한국기업 투자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최근 국내 대기업 중 러시아 투자가 가장 활발한 롯데그룹은 모스크바 최대 쇼핑몰인 아트리움 인수 및 상트페테르부르크 호텔시장에 진출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롯데는 호텔 건설을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부지를 이미 매입한 상태고, 201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홈쇼핑도 러시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GS홈쇼핑은 러시아 홈쇼핑시장 진출을 위한 시장 조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외 삼성전자와 LG전자, 포스코, 현대차 등 우리나라 대표기업들도 러시아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한 상태다. LG전자는 1억5000만달러를 들여 PDP·LCD TV, 오디오 등을 생산하는 가전 공장을 2007년 준공했고, 삼성전자도 칼루가에 1억9000만달러를 투자해 가전공장을 설립해 2008년 9월부터 가동 중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010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7억 달러를 들여 연산 24만대 규모 공장을 설립했다. 현대차 진출에 발맞춰 현대모비스, 엠코, 글로비스 등 계열사들과 성우하이텍, 세종공업, 신영 등 협력업체도 동반진출했다.
이처럼 국내 굴지 기업들의 러시아 진출이 계속되면서 법률자문 수요도 늘고 있다. 일례로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러시아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 중인데 세종에서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태평양은 지난 연말 극동·러시아 지역 투자에 관심 있는 국내 기업들의 법률수요에 발맞춰 러시아 하바로브스크주 투자개발청과 업무협력 약정을 맺기도 했다.
[오수현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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