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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공룡벤처` 옐로모바일에 대한 상반된 시각
입력 2015-03-18 11:12 

[본 기사는 3월 16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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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개 벤처 연합군으로 구성된 옐로모바일이 이르면 올 연말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사를 바라보는 주변의 셈법이 복잡하다.
다음(DAUM) 출신의 이상혁 대표가 주식 스왑 형태로 모바일 비즈니스 관련 벤처 기업들을 계열사로 흡수하면서 옐로모바일은 설립 3년도 채 안 돼 단숨에 '공룡 벤처'가 됐다.
특히 지난해 미국 소재 벤처캐피탈(VC)인 포메이션8이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평가하고 1억달러를 투자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지금은 코스닥시장이냐 미국 나스닥이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옐로모바일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옐로모바일에 투자한 DSC인베스트먼트나 LB인베스트먼트는 이상혁 대표의 빠른 의사결정 능력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회사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주식 스왑 형태로 인수·합병(M&A)을 진행해 비용은 최소화하면서도 진행 속도는 빨라져 시장 선점 효과가 컸다고 보고 있다. 경쟁력 있는 신생 업체들을 옐로모바일이 사들이면서 창업·벤처 생태계도 건전하게 바뀌고 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옐로모바일에 투자를 하지 않은 VC들은 전혀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주식 스왑 형태의 M&A인 만큼 계열사들에 대한 지배력이 약하다는 것을 최대 약점으로 꼽는다. 특히 계열사들이 70여개로 불어나 개별 회사들을 한 방향으로 이끌고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한 VC 대표는 "최대한 많은 씨앗을 뿌려 성공 가능성을 높여보겠다는 전략이지만 70여개 중 제대로 성공할 수 있는 회사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당초 올 연말께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로 했던 계획을 일부 수정해 미국 나스닥을 검토하는 것도 이같은 부정적인 국내 여론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옐로모바일이 덩치는 키웠지만 지난해 실적은 여전히 적자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적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국내 상장 문턱을 넘을 수 없다.
한 VC 대표는 "나스닥은 현재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 가능성을 많이 보기 때문에 국내 시장보다는 나스닥이 옐로모바일에 더 적합할 수 있다"면서 "옐로모바일이 해외로 눈을 돌린 것도 그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국내에서 상장에 실패하면 업계 안팎으로 미칠 파장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해외 상장을 바라는 이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상장이 실패할 경우 투자자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해 일부 계열사를 매각할 가능성이 있고, 이 과정에서 벤처업계 전체가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최근에는 중소기업청도 옐로모바일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2의 리타워텍' 설에 대해서는 대부분 억측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옐로모바일이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주가 조작을 위한 M&A에 나설 필요가 없고, 각 계열사들이 실체를 갖고 사업을 꾸리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 투자한 한 VC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부채비율이 높다는 지적이 있지만 대부분 상환전환우선주(RCPS)이기 때문에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옐로모바일은 내부적으로 기업가치를 10조 이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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