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친이 무시해…" 홧김에 '연쇄방화' 공익요원
입력 2015-03-17 19:42  | 수정 2015-03-17 20:30
【 앵커멘트 】
서울 신림동의 재래시장과 주택가에서 최근 석 달 동안 10차례나 불이 나 자칫 잘못하면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는데요.
이 모든 것이 한 20대 공익요원이 여자친구가 돈을 못 번다며 무시하자 홧김에 저지른 짓이었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두운 밤, 한 남성이 재래시장을 어슬렁거립니다.

소금 포대가 쌓여 있는 뒤편으로 가더니, 일회용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붙입니다.

불이 잘 붙은 걸 확인하고는 유유히 사라집니다.

28살 이 모 씨가 서울 신림동의 한 재래시장에서 불을 지르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이홍재 / 피해 상인
- "불이 철문 안으로 막 들어오고 있어서…(아버지가) 크게 다치시거나 큰일 당할 뻔했다고…. 피해금액도 한 2천만 원 정도…."

이 씨가 최근 석 달 동안 저지른 방화는 확인된 건만 모두 10건.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이 씨는 길을 가다 이렇게 비닐이나 종이와 같이 불이 잘 붙는 물체만 보면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였습니다."

재래시장은 물론, 주택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주택가에도 불을 질렀습니다.

▶ 인터뷰 : 김초자 / 피해 주민
- "연기가 확 안으로 들어오는 거야. 그래서 못 나오고 들어갔다가…네 번 만에 나왔어요."

잡고 보니 이 씨는 관악구청에서 근무하던 공익요원.

여자친구가 돈을 못 번다고 무시하자 술을 마신 뒤 홧김에 방화를 저지른 겁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스트레스 때문에 홧김에 술 먹고 우발적으로 저질렀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이 씨가 30차례 이상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만큼 추가 범행에 대해 계속 수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myhan@mbn.co.kr]

영상취재: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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