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엇갈리는 투자의견, 사야 돼 말아야 돼?
입력 2015-03-11 13:35 

일부 유가증권 상장사들에 대한 투자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각 증권사들이 내놓은 실적 추정치는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는 것.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도움보다는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삼성증권은 대우증권에 대한 기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지난 4분기 이자수익은 늘었지만 영업력이 당분간 크게 개선될 것 같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장효선 연구원은 "대우증권의 지난 분기 개인고액자산이 전분기 대비 29%, 분기 순이자수익이 20.8% 증가한 점은 고무적”이라며 "대우증권은 금리에 대한 공격적인 포지션(채권 트레이딩 이익)을 통해 자기자본 활용도를 확대한 상황으로 금리 하향세가 이어지는 1~2월까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겠지만 자산관리(WM) 수익(-9.7%)과 브로커리지 수익 시장점유율(-0.5%p)이 감소하는 등 영업력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HMC투자증권 역시 같은날 대우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전배승 연구원은 "수수료수익과 이자이익 증가에 따라 수익 개선이 가능하겠으나 하반기로 가면서 운용여건이 악화는'상고하저'이익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증권, 교보증권 등은 투자의견 '매수'를 추천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우증권의 4분기 실적은 시장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일회성 판관비(위로금 787억원)를 제외하면 전년 대비 증가했다”며 "최근 거래대금이 증가 추세에 있고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이 상승해 손익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맥주 '클라우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롯데칠성에 대한 평가도 제각각이다.
동부증권은 롯데칠성이 4분기 실적쇼크를 기록한데 이어 올 1분기까지 맥주 설비 증설에 따른 판관비 부담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차재헌 연구원은 "맥주 마케팅 비용 지출이 올해 롯데칠성의 수익성 개선 폭 변동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현재로선 마케팅 비용을 어느 정도 선에 통제할 수 있을지 추정하기 어렵고, 업황 변화와 롯데칠성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가 발견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맥주 설비 투자에 따른 부담은 있으나 소주 부문과 보유자산 가치 상승이 이를 상쇄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홍세종 연구원은 롯데칠성에 대해 '매수'의견을 신규제시하며 "올해는 소주 이익 성장과 맥주 비용 증가 간 줄다리기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4000억원 규모의 상장 지분 가치와 서초동 부동산이 강한 하방경직성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GS홈쇼핑에 대해서는 대우증권이 지난 5일 '중립'으로 하향조정한 반면 유안타증권은 11일 '매수'를 추천했다. 이달 LIG손해보험 관련 분석보고서를 작성한 대우증권(중립)과 동부·현대증권(매수)의 투자의견도 엇갈렸다.
[매경닷컴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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