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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의 반란’ 전자랜드, SK 원정서 ‘94% 확률’ 잡았다
입력 2015-03-09 21:22 
인천 전자랜드 리카르도 포웰이 4쿼터 중반 연속득점에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예상을 뒤엎은 반전이다. 인천 전자랜드가 ‘지옥의 잠실 원정에서 서울 SK를 잡았다.
전자랜드는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SK를 87-72로 이겼다.
6위의 반란이다.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25승29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에 못 미치는 승률 0.463으로 6강 PO 턱걸이에 성공했다. 반면 SK는 정규리그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며 37승17패를 기록, 3위로 아쉽게 4강 직행 티켓을 놓쳤다.
SK는 잠실 홈에서 유독 강한 팀. 또 정규리그에서도 전자랜드를 상대로 4승2패의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이날 승자는 전자랜드였다. 전자랜드는 6강 PO 1차전 승리시 4강 PO 진출 확률인 94.4%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전자랜드는 완벽한 조직력의 승리였다. 5명의 선수들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고른 활약을 했다. 완벽한 팀워크였다. 주장 리카르도 포웰이 18점 9리바운드로 팀 분위기를 주도했고, 차바위(13점) 정영삼 정효근(이상 12점) 정병국(11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전자랜드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32-35로 3개 뒤졌으나 3점슛 24개를 시도해 14개를 적중시키며 58.3%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반면 SK는 정규리그에서도 드러났던 극심한 3점슛 난조(3개)를 보였다.
전자랜드는 1쿼터부터 승기를 잡았다. 포웰과 정효근, 정영삼이 3점슛 5개를 합작하며 28-17로 앞섰다. 포웰은 1쿼터에만 10점을 올렸다. 전반을 43-36으로 앞선 전자랜드는 후반 들어 SK에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SK는 불운까지 겹쳤다. 주득점원인 애런 헤인즈가 골밑 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것. 심각하진 않았지만, 헤인즈가 벤치로 나가면서 추격의 흐름도 끊겼다. 전자랜드는 마지막 4쿼터 정병국이 결정적인 3점슛을 포함해 9점을 몰아넣었고, 포웰이 9점을 보태 SK를 잠재웠다.
SK는 코트니 심스가 18점, 김선형이 13점으로 분전했으나 헤인즈가 13점에 묶이면서 홈에서 1차전을 내줬다. 전자랜드가 SK를 원정에서 잡으면서 6강 PO 시리즈 향방은 알 수 없게 됐다. SK는 헤인즈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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