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영원한 2인자는 없다"…북 최룡해, 상무위원서 '강등'
입력 2015-03-09 19:40  | 수정 2015-03-09 20:59
【 앵커멘트 】
북한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꼽히던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한 단계 낮은 위원으로 내려앉았습니다.
2인자를 만드는 것보다 충성 경쟁을 시키는 게 낫다는 김정은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지난달,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아 중앙보고대회를 열었습니다.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소개됐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당 중앙위원회 비서인 최룡해 동지가…."

노동당의 중요 사항을 결정하는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은 당시 최룡해를 포함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헌법상 국가원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3명뿐이었습니다.

김영남에게 실권이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룡해가 사실상 2인자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최룡해도 2인자 자리를 굳히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노동신문은 3월 8일 국제부녀절, 즉 여성의 날에 열린 중앙보고대회 소식을 전하면서 최룡해를 상무위원이 아닌 위원으로 소개했습니다.

정치국 위원은 상무위원보다 서열이 한 단계 아래입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최룡해 비서의 강등은 2인자를 용납하지 않고, 김정은 유일 지도 체제를 구축하는 그런 과정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최룡해와 2인자 다툼을 하던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최룡해 대신 상무위원이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김정은이 상무위원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두고, 최룡해와 황병서의 충성 경쟁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2kwon@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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