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석고대죄' 단식에 개고기·찬양행사까지…과열된 리퍼트 신드롬
입력 2015-03-09 19:40  | 수정 2015-03-09 20:30
【 앵커멘트 】
피습 이후 리퍼트 미국대사가 보여준 의연한 태도는 우리 국민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리퍼트 신드롬'이 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반성하겠다고 단식을 하는가 하면, 개고기를 선물하겠다고 해 외신이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김천홍 기자입니다.


【 기자 】
선글라스를 낀 남성이 초췌한 모습으로 앉아 있습니다.

앞에는 '석고대죄 단식 리퍼트 대사님, 지켜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글귀가 쓰인 현수막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 남성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씨의 남편이기도 한 공화당 신동욱 총재입니다.


신 총재는 앞서 러시아 정치인 넴초프가 암살당한 직후에도 거리 추모 퍼포먼스를 했는데. 이번엔 이렇게 곡기까지 끊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주요 외신에서는 개고기 이야기가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6일, 한 70대 남성이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기원하며 개고기와 미역국을 선물하려 했던 해프닝이 보도된 겁니다.

한복에 부채춤, 발레까지 등장했던 한 종교단체의 '리퍼트 대사 쾌유기원 찬양행사' 소식도 외신을 타고 각국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해프닝을 바라보는 일반 시민의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덕재 / 경기 고양시
- "오버되는 행동은 피했으면 좋겠습니다."

▶ 인터뷰 : 박지수 / 경기 군포시
- "(개고기 건넨 것은)개념이 없는 것 아녜요?"

중동 같은 위험지역도 아닌, 혈맹이라고 하는 한국에서 미국 대사가 습격당한 것도 처음이지만, 국민의 사과 퍼레이드도 일찍이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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