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 70%…2년전보다 7.6%P ↑
입력 2015-03-08 17:29 

최근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이 70%로 2년전보다 7.6%포인트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아파트와 보증금 2억~3억원대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가장 높아 이들을 위한 전세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감정원은 지난 1월 기준으로 신고된 수도권 실거래가격을 기준으로 이 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을 조사한 결과 69.8%로 2013년 1월 62.2%보다 7.6%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아파트 전세가율이 72.2%로 60~85㎡ 이하 중소형(70.5%)과 85~102㎡ 이하 중형(65.2%)을 뛰어넘어 가장 높았다. 소형아파트 전세가율은 2년전보다 5.8%포인트 올랐다.
가격별 분류에서는 2억~3억원 이하가 72.4%로 2013년1월 대비 무려 10%포인트나 뛰어 1위를 차지했다. 1억~2억원 이하가 70.2%, 3억~5억원 이하가 69.5%로 뒤를 이었다.

다만 2년전보다 상승폭이 가장 큰 아파트는 102~135㎡ 이하 중대형(10.5%포인트)와 3억~5억원 이하(10.3%포인트)로 조사됐다.
서울 전세가율은 69.8%을 기록한 가운데 서북부와 동북부, 서남부는 71%로 비교적 높았고 강남 3구를 포함하는 동남권은 62.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울 전세난 탓에 경기도로 이주하는 ‘전세난민 영향 탓에 경기지역 전세가율은 70.8%로 서울과 인천(65.7%)보다 높았다.
이 같은 전세난으로 연립과 다세대 주택 매매로 갈아타는 수요자들이 많아진 것도 눈에 띈다. 서울 소형 주택 거래량은 2013년 1만5400가구에서 지난해 2만200가구로 31% 증가한 반면 연립 거래량은 같은기간 1800가구에서 2600가구로 43.6%나 늘었다. 같은기간 중형 주택도 연립은 44.3%, 다세대는 41.7%씩 늘어 아파트 거래량 상승세(31.8%)를 뛰어넘었다.
이번 조사에서 전세가격과 매매가격 변동 사이에는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원에 따르면 조사 기간 전세가격이 1% 상승할 때 매매가격은 0.05% 오르는데 그쳐 전세가격 상승이 매매가격 오름세에 미미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1억원 이하로 전세에서 매매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 아파트는 조사 대상 중 60.9%인 5145개 단지에 달했다. 전세가격 1억~2억원 이하인 서울·경기 일대 중소형 아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2~3억원대 서울 서북부 및 동북부 아파트도 여기에 새로 추가됐다. 특히 서울 도심 소재 아파트의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는 평균 6000만원 이하로 나타나 이 지역 세입자들이 매매로 갈아탈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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