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그룹·현대차·LG화학…13일 주총 빅데이
입력 2015-03-08 17:06  | 수정 2015-03-09 11:17
오는 13일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한국 대표기업 68곳이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하면 약 500조원으로 전체 코스피 상장기업 시가총액(1253조원) 중 40%에 달한다.
27일(293곳)이나 20일(229곳)보다 개최되는 주총 수가 적지만 '주총 빅데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이 중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곳은 지난해 11월 합병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총이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는 양사 합병이 재추진될 것이라는 소문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이 한 번 실패하긴 했지만 합병을 재추진하거나 다른 계열사와 합치는 방안을 여전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합병에 반대하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나섰던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낮아졌다는 점도 재합병설이 확산되고 있는 이유다. 국민연금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떨어지자 지난해 말 삼성중공업 지분을 5.05%에서 4.04%로,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5.07%에서 3.96%로 각각 낮췄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을 재추진해도 국민연금의 눈치를 덜 보게 됐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는 좀 더 적극적인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시가배당률이 약 1.7% 수준으로 올라가긴 했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삼성전자의 미지근한 주주친화정책에 불만을 가진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서울로 하나둘씩 집결해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벼르고 있다"고 전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으로 13일 현대모비스 주총도 관심을 받고 있다. 향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역할에 대해 주주들이 질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에 대해선 추가적인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주총에서는 당기순이익이 전기 대비 약 30%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 1인당 보수한도를 14% 늘리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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