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도 성범죄 미온대처에…성난 군중들 성범죄자 집단 구타
입력 2015-03-08 15:07  | 수정 2015-03-08 15:17

성범죄로 악명 높은 인도에서 군중이 성범죄자를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성범죄가 끊이지 않는데도 사법당국이 약하게 처벌하자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인도 경찰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북부 바라나시 시에서 한 무리의 여성이 힌두교도의 봄 축제 도중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자, 성난 군중이 범인으로 의심되는 한 남성을 집단 구타해 숨지게 했다.
아닐 쿠마르 지역 경찰서장은 젊은 여성 몇 명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가족에게 털어놓자 성난 군중이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용의자 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며 숨진 사람이 성추행 용의자인지 확인하고 있다”며 사망자는 50대 남성으로 곤봉에 맞아 숨졌다”고 말했다.
앞서 5일 동북부 나갈랜드 주 디마푸르 시에서는 군중이 교도소에 갇혀 있던 성폭행 용의자 남성을 끌고 나와 구타해 사망케 하고 시신을 시계탑에 매다는 사건이 일어났다. 군중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한 남성이 경찰 총격에 맞아 숨졌고 일대에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인도에서는 하루 평균 100명 가까운 여성이 성폭행을 당해 ‘성범죄의 천국이라 불리지만 당국의 처벌은 극히 미온적인 상황이다. 3년 전 전 세계를 경악시킨 뉴델리의 여대생 버스 집단 성폭행 사건만 해도 범인 6명 중 4명에게 사형이 선고됐지만 집행은 보류됐다. 지난해 5월에도 사촌 자매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돼 시신이 나무에 매달린 채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졌지만 경찰은 범인들을 그냥 풀어줬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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