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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매 맞은 90%의 장원준, 아직은...
입력 2015-03-08 14:08 
두산의 장원준은 8일 삼성과 시범경기에서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00%가 아니라서 그럴까. 90%까지 페이스를 올렸다고 했지만 84억원 투수는 몸값에 걸맞은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첫 시범경기 등판서 장원준은 ‘뭇매를 맞았다.
장원준은 8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KBO리그 시범경기서 부진했다. 2이닝 동안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2회에만 타자 일순하며 4점을 허용했다.
상대가 한국시리즈 4연패를 한 ‘최강 삼성이었다고 하나, 자유계약선수(FA)로 잭팟을 터뜨렸던 장원준의 첫 투구는 실망감이 컸다. 제구는 잘 잡히지 않았으며, 좌타자에게 오히려 집중적으로 얻어맞았다.
장원준의 투구수는 51개. 2회에만 무려 40개를 던졌다. 짧은 이닝에 비해 상당히 많은 투구수다. 제구도 엉망이었다. 스트라이크(26개)와 볼(25개)이 엇비슷했다. 특히, 바깥쪽 제구가 잘 안 됐다.
1회부터 흔들렸다. 첫 타자 나바로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박한이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박석민을 3루 땅볼로 처리했다. 언뜻 깔끔해 보였지만 11개의 공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단 4개였다.
불안하던 장원준은 2회 들어 두들겨 맞았다. 첫 타자 이승엽에게 오른 펜스를 크게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했다. 한방을 얻어 맞은 뒤 장원준은 구자욱, 박찬도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좌타자에게 3연속 안타 허용. 이정식의 볼넷으로 주자가 꽉 찼지만 박해민, 김상수를 잡으며 이닝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 남겼다.
하지만 장원준은 그 뒤로 11개의 공을 더 던져야 했다. 나바로가 친 타구가 강한 바람에 실려 2타점 우전안타로 이어졌다. 우익수 민병헌의 판단 미스까지 더해졌다. 박한이에게도 안타를 맞고서 또 다시 1,2루의 위기에 몰린 장원준은 몸쪽 꽉 찬 공으로 박석민을 삼진으로 잡고서야 기나긴 이닝을 끝냈다. 2회까지 51개의 공을 던진 장원준은 다음을 기약했다. 3회부터 진야곱에게 공을 건넸다.
시범경기다. 그렇지만 감각을 키우고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위한 과정이다. 스프링캠프에서 90%까지 페이스를 끌어 올렸던 터라, 장원준의 이날 투구는 84억원의 기대치에 걸맞지 않았다. 두산의 새로운 에이스가 되기 위한 과정은 마냥 순조롭지만은 않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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