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네쌍둥이 출산하고 숨진 美 여성 사연 '뭉클'…후원 줄이어
입력 2015-03-08 13:17 
사진=페이스북 및 기부금 사이트 http://www.gofundme.com/kbkpag



네 명의 쌍둥이를 출산하자마자 과다 출혈로 숨진 미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2일(현지시간) 미 현지 언론들은 애리조나주에 거주했던 에리카 모랄레스(36)가 지난 1월 16일, 아들 한 명과 딸 세 명 등 네 쌍둥이를 제왕절개 수술 끝에 성공적으로 출산했지만 몇 시간 뒤 과다 출혈로 인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남편인 카를로스 모랄레스(29)는 "아내가 태어난 쌍둥이들을 안아 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며 "네 쌍둥이를 얻었다는 기쁨에 이어 곧 아내가 사망했다는 소식은 나에게 하루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 느낌"이라고 당시 심정을 최근 언론에 밝혔습니다.

이들 커플은 지난 2006년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졌으며, 영어를 할 줄 모르던 카롤로스는 영어를 배우고 스페인어를 할 줄 모르던 에리카는 스페인어를 배우는 등 상대방의 언어를 배울 만큼 열애를 한 끝에 지난 2007년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장기간 임신이 되지 않아 실의에 빠졌으나 지난해 네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병원 측으로 통보받고 기쁨에 넘쳤습니다.

그러나 지난 1월, 임신 7개월째에 산모의 혈압이 과다 상승하는 사태가 발생해 의사는 제왕절개 수술로 일찍 출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술 직후 네 쌍둥이를 성공적으로 출산한 에리카는 다소 회복세를 보였으나,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상태가 악화하면서 출생한 네 쌍둥이를 보지도 못하고 갑자기 숨지고 말았습니다.

최근 네 쌍둥이를 키우고 있던 카를로스는 에리카의 아이패드에서 "우리 아이들은 영어와 스페인어를 모두 배우고 훌륭한 대학에 진학시켜 좋은 직장을 꼭 가지도록 열심히 키울 것"이라는 메모를 발견하고 다시 숨진 아내 생각에 눈시울을 붉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카를로스는 "아내가 남긴 유언처럼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울 것"이라며 "아내도 하늘나라에서 늘 나와 함께 아이들을 돌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습니다.

한편, 카롤로스의 친구가 개설한 이들 네 쌍둥이를 돕는 기금 마련을 위한 펀딩 사이트에는 개설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7,500명가량의 후원자들이 3억 원에 가까운 기부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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