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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아중 “방송사고의 아이콘? 신스틸러인가 봐요”
입력 2015-03-02 07:3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방송 사고가 흔해졌다. 예능과 드라마, 뉴스에서도 방송 사고는 잦아졌다. 개인적으로 드라마에서는 ‘싸인에 이어 ‘펀치가 방송사고를 낸 게 기억이 난다. 공교롭게도 배우 김아중(33)이 출연한 두 편이다. 기분 나빠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유쾌하게 받아친다. 훌륭한 연기력이나 독특한 개성으로 주목받는 배우를 일컫는 ‘신스틸러를 이용해 대꾸했다.
SBS서도 4년 만에 또 ‘펀치에서 방송사고가 났다고 하는데 제가 ‘신 스틸러인가봐요. 마지막 방송이 아쉬워서 끝내고 싶지 않은 거라서 그랬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저 ‘신스틸러인 것 같아요.(웃음)”
최근 끝난 SBS 월화극 ‘펀치에서 다른 배우들에 비해 비중이 작아 보여 아쉬워도 했었을 법한데 나름 만족했다. 초반부터 박경수 작가는 하경이 유일한 선임을 강조했고, 이미 다 알고 출연을 했다. 6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박정환 검사(김래원)가 자신이 잘못했던 일을 되돌리려 노력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에서 박정환의 아내 신하경 검사 역이었다.
작가님이 하경이가 있어서 다른 캐릭터들이 존재하는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모두가 자기 욕망대로만 움직이면 안 되니까요. 사실 정의롭기만 하면 시청자들에게는 매력이 떨어질 거라고 걱정하기도 했지만, 작가님이 조절해 줄 거라고 하셨죠. 중심을 잘 잡아주신 것 같고, 이 드라마에서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잘해낸 것 같아요.”
김아중은 나름 디테일하게 연기했다. 목폴라를 계속 입었다. 자기주장 있어 보이고, 다른 사람들과 쉽게 타협하지 않는 느낌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른 캐릭터들과는 달리 선한 인물로 악한과 타협하지 않는 게 하경의 신념이다.
선해 보이는 인물이었는데 또 하나의 괴물 ‘호발놈이 되어버린 배우 온주완을 향한 칭찬도 쏟아냈다. 배역 대부분이 시놉시스대로 흘러갔지만, 온주완이 연기한 이호성 검사의 변화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온주완 본인도 그랬을 거란다. 하지만 온주완은 완벽하게 변해버렸다.
김아중은 사실 배우들이 갑자기 노선이 바뀌면 멘붕이 되고 힘들어하는데, 주완이는 캐릭터 변화를 완벽히 했다. 작가님이 써주는 족족 딱 맞게 연기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추어올렸다. 그러면서 애초 호성과 하경이 로맨스가 있었을 것 같은 데 사라졌다”고 은근히 아쉬움을 털어놨다.
초반에 호성이가 하경이를 짝사랑하는 느낌이었는데 변했어요. 초반에 호성이가 포도농장을 하는 집 자식인데 ‘엄마가 포도 주셨어. 가져가서 예린이랑 먹어라는 등의 얘기도 있었는데 편집됐어요. 현장에서 ‘분명히 우리는 포도 농장을 함께 가는 게 엔딩일 거야!라고 했는데…. 갑자기 호성이가 ‘호발놈이 되면서(웃음) 포도농장에 수사하러 갈 것 같다는 얘기를 했죠.”
김아중은 온주완 뿐 아니라 최명길, 조재현, 김래원 등의 연기를 보며 ‘다양한 해석과 표현이 가능하구나, ‘연기가 재미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오래 연기하신 선배들의 느낌은 다르다. 나도 오래, 많이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이태준과 박정환의 자장면 먹방 신도 빼놓을 수 없다. 김아중은 배우들 모두 먹방신을 부러워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조재현-김래원의 케미스트리도 부러웠다고 털어놨다. 싸우는 것도 사랑 표현도 케미라고 할 수 있잖아요. 싸우면서도 서로를 향한 애정을 놓지 않고 있으니까요. 브로맨스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잘못된 선택으로 최악의 상황에 부닥치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인 드라마 ‘펀치이니 김아중에게 과거 잘못된 선택을 한 적이 있는지 물었다. 김아중은 떠오르지만 말하면 안 될 것 같다”고 웃어넘겼다. 그러면서 그래도 선택을 하는 건 아무 선택도 안 하는 것보다는 차선인 것 같다. 예전에는 아무 선택을 안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선택을 하면 그 결과에 따라 책임지는 방법도 배우게 되니깐 어떤 선택이라도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인생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연기자로서의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하다. ‘펀치의 비중은 적었지만 출연 안 하는 것보다 출연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게 기분이 좋다는 말로도 들렸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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