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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노리는 SK, 여론은 ‘우승후보’
입력 2015-03-02 06:01 
27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나고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의 연습경기에서 SK가 7회 닛폰햄 니시가와에게 역전 3점홈런을 허용하면서 5-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를 마친 후 SK 김광현과 윤희상이 역전패에 아쉬운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안준철 기자]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올해 우리팀 성적을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와 SK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가 열린 27일 오키나와 나고시영구장. 이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윤희상이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취재진에게 물으며 반응을 살폈다.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의 대항마로 꼽힌다는 얘기가 나오자 윤희상은 부담스럽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마치 듣고 싶었다는 말을 들은 것처럼.
올 시즌 SK는 부활을 노리고 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우승 3차례, 준우승 3차례를 차지했던 명가가 비상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부활은 당연하고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신임 김용희 감독이 부임 후 빠르게 팀이 자리를 잡고 있다. SK 왕조를 구축한 김성근 한화 감독도 "SK가 우승후보"라고 꼽을 정도다.
특히 1차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체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뒀고, 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김용희 감독이 선수들의 체력이 올라온 것이 (이번 캠프) 가장 큰 성과다”라고 꼽을 정도다. 144경기로 경기 수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실제 닛폰햄과의 연습경기 전에 만난 SK선수들의 몸집이 커져 있었다. 올 시즌 리드오프를 맡게 되는 이명기도 체중이 3kg정도 불었고, 상체가 더욱 단단해져 있었다. 공격형 포수 이재원은 그 동안 우리팀이 체력에 신경을 안 쓰는 분위기였는데,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마운드는 쾌청이다. 지난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던 김광현이 마운드의 중심이다. 김광현은 연습경기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신무기 체인지업을 던지는 등 올 시즌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또 부상에서 복귀하는 윤희상도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두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와 메릴 켈리가 아직 실전 등판을 하지 않았지만, 밴와트는 지난해 후반기 검증이 됐고, 켈리도 시범경기를 통해 구위를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타선도 짜임새 있게 갖춰졌다. 지난해 연속경기안타로 주목받은 이명기가 리드오프를 맡고, 김강민이 뒤를 받친다. 리그 최정상 3루수 최정이 3번을, 박정권이 4번을 지킨다. 새로 합류한 앤드류 브라운도 타격이 괜찮다는 평가다. 여기에 외야수는 물론 1,3루 수비까지 가능해 쓰임해가 많다. 포수는 정상호과 이재원이 나눠서 맡게 된다.
우승후보라는 평가에 김용희 감독은 나쁘게 평가해주는 것보다는 좋지 않겠냐”며 아직 팀이 만들어지는 단계다. 개막까지는 생각한대로 완성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키나와 일정을 모두 마친 SK는 2일 한국으로 들어간다. 3일은 휴식을 취한 뒤 4일 송도LNG구장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훈련 후 대구로 이동, 5일에는 영남대와 연습경기를 치른고 7일부터는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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