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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신의 富동산 현장] 요우커의 힘, 홍대·가로수길 임대료 ‘껑충’
입력 2015-02-14 09:31  | 수정 2015-02-16 13:38
사진은 중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면서 임대료가 큰 폭으로 상승한 홍대 앞 피카소거리 [매경DB]
지난해 4분기(10월~12월) 서울 주요 상권은 홍대나 신사동 가로수길 등 인기 관광지 위주로 활기를 띠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44만345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6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초로 외국인 관광객이 1400만명을 돌파했다. 이 기세라면 올해에는 1500만명 돌파도 무난해 보이고, 주요 인기 상권의 호경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2014년 4분기 서울 상권 임대료는 2.59만원/㎡으로 전분기대비 0.8% 상승했다. 홍대, 신사 등 대형 상권은 인기를 유지함과 동시에 관광객 수요 증가로 상권 임대료가 상승한 반면, 그 외 상권은 큰 변동 없이 매물에 따라 소폭의 등락을 나타냈다.

경기는 2.10만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했고 인천(1.79만원/㎡)은 구월동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 개발에 따른 인근지역 매물 증가로 인해 임대료가 전분기대비 4.5% 하락했다.
지방은 대구가 달서구 아울렛 주변에 들어서는 복합쇼핑타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전분기대비 5.5%, 부산은 1.4% 상승했다. 대전은 동구 가양동 내 저렴한 매물 출시로 1.4% 하락했다.
주요 도시별 상가 임대료 변동률 (단위: %)
강남권역은 △신사역 3.3% △압구정 2.6% △삼성역 2.0% △강남역 0.2% 순으로 임대료가 상승했다. 특히 신사역과 압구정은 가로수길, 세로수길 상권과 청담동 명품거리, 의료관광 등이 시너지를 나타내며 임대료 강세를 이어갔다.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낙찰과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개통(3월)을 앞두고 있는 삼성역 상권의 상승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종각역과 광화문이 전분기대비 3.6%씩 상승한 반면, 종로3가와 5가는 각각 2.2%, 5.9% 하락했다. 종각역은 ENA CENTER, D TOWER 입주로 일대 업무시설 종사자 수요가 증가하며 상권 임대료 강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광화문에서 종각으로 이어지는 지하보도가 2015년 연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지하보도가 완성되면 광화문-종각역 상권에 미칠 변화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하보도가 완성되면 지하로는 쇼핑센터 등 대규모 상업시설과 보행통로가, 지상으로는 공원이 들어서게 된다.
신촌권역은 △홍대가 17.2% 상승했고 ▽신촌 1.8% ▽이화여대가 12.2% 하락했다. 홍대는 서교동 카페거리, 상수, 연남동에 걸쳐 상권 활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쇼핑센터들이 들어서는 등 글로벌 상권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췄다.
한편 신촌 상권 임대료는 하락세를 이어지긴 했지만 그 폭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반면 이화여대는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화여대 상권의 ㎡당 임대료는 3.26만원으로 전분기대비 12.2%, 2013년 4분기 대비 40% 가량 하락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코스메틱 업종 밀집 지역 외에는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며, 이로 인해 점포매물은 계속 누적되는 상황이다.
영등포권역은 ▽여의도 -3.7% ▽영등포시장 -3.2% ▽영등포 -1.9% 순으로 임대료가 하락했다. 여의도는 MBC가 상암동으로 이전(2014년 9월)하며 상주인구 감소로 인해 매물 증가로 임대료 하락을 보였다.
서울 기타권역에서는 △건대입구(15.9%)와 △이태원(14.1%) 상권 임대료가 상승했다.
분당은 △정자 1.6% △야탑 1.6% △수내 1.0% ▽서현 -2.9% ▽미금 -6.6% 순으로 임대료 변동을 나타냈다. 카페거리 수요 이탈로 2014년 1분기부터 하락세를 이어왔던 정자는 전분기대비 1.6% 상승했다. 미금은 2014년 9월 한국가스공사의 이전으로 상주인구가 감소하며 일대 상권 임대료가 하락했다.
일산 주요 상권 임대료는 ▽대화 -9.6% ▽주엽 -5.7% ▽백석 -2.2% ▽마두 -0.7% ▽정발산 -0.3% 순으로 하락했다. 대화와 주엽은 비주류 쇼핑몰 내 저렴한 매물 출시로 임대료가 하향 조정됐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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