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긴수염고래 탈출 성공…"살아서 다행"
입력 2015-02-12 19:42  | 수정 2015-02-12 20:58
【 앵커멘트 】
지구 상에 300마리밖에 없는 긴수염고래가 경남 남해에서 그물에 걸려 목숨까지 위협받았습니다.
밤이 깊어지면서 고래 구조를 중단했는데, 다행히 스스로 탈출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멸종 위기에 처한 북태평양 긴수염고래가 남해 한 홍합 양식장의 그물에 걸렸습니다.

거친 숨을 몰아쉬고, 꼬리까지 흔들어 보지만, 그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길이 13m에 30톤의 거대한 몸체가 움직일 때마다 구조하던 배까지 휘청거릴 정도입니다.

▶ 인터뷰 : 박세안 / 최초 발견자
- "큰 배가 뒤집힌 줄 알았는데 주위에 가서 보니까 물을 뿜어내기에 고래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겁이 나서 가까이는 못 갔습니다."

고래 몸을 감쌌던 양식장 밧줄 4개 중 3개만 푼 채 구조가 중단됐는데 고래는 나머지 밧줄 1개를 풀고 바다로 사라졌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밤이 되면서 중단된 구조작업은 날이 밝으면서 재개됐지만, 양식장으로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밧줄에서 탈출한 긴수염고래는, 근처 바다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따뜻한 남해에서 월동하고 번식까지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현우 /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박사
- "여름철에는 오호츠크해에서 먹이 활동을 하게 되고 겨울철이 되면 얼음이 얼지 않는 동해안이나 남해안으로 내려와 번식하게 됩니다."

지난 74년 동해에서 잡힌 이래 41년 만에 다시 나타난 긴수염고래, 귀한 손님이 살았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안도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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