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싱 종합세트'…수억 원 뜯어낸 일당 덜미
입력 2015-02-12 19:40  | 수정 2015-02-12 20:32
【 앵커멘트 】
우리나라와 중국을 오가며 수억 원을 가로챈 조선족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과 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잡고 보니 이들은 보이스피싱은 물론 각종 신종 수법까지 한마디로 사기 종합세트나 다름없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시흥의 한 원룸입니다.

옷가지와 물건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다름 아닌 피싱사기단 총책 33살 차 모 씨 등 일당이 머물던 숙소입니다.

이들은 보이스피싱은 물론 조건만남을 시도하거나 음란채팅을 한 남성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등 각종 사기를 일삼았습니다.


한마디로 사기 종합세트나 다름없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한 달 동안 50여 명으로부터 가로챈 돈은 모두 2억 9천여만 원.

채팅 앱을 통해 조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차 씨는 연락책과 인출책이 붙잡히자 결국 꼬리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김태남 / 서울 강북경찰서 지능팀 경위
- "공범이 사용하는 휴대폰 통화내역에서 공범들로부터 그 지시한 자가 바로 총책이라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위치추적을 통해 전원 다 검거하게 됐습니다. "

그런데 차 씨는 인출책 한 명이 돈을 빼돌리자 폭행과 협박을 하기도 했고,

"(인출했지) 네. (하루에 얼마?) 한 2천만 원씩 했습니다."

검거 후에는 범행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차 모 씨 / 피싱 사기단 총책
- "우리는 조직이 아니거든요. 이 애들 안지 한 달밖에 안 됐는데 조직이에요? 제가 시킨 걸로 나오겠지만, 실제로 저는 시킨 게 없습니다."

경찰은 차 씨 등 8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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