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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자룡 헌 칼 휘두르듯 무분별한 방송심의”
입력 2015-02-12 19:25  | 수정 2015-02-12 19:5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장르와 매체, 다양성 차이를 무시하는 무분별한 심의는 최소주의 원칙에도 어긋난다. 조자룡이 헌 칼 휘두르듯 마구 휘둘러서는 안 된다." 한국PD연합회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향해 이러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PD연합회(이하 연합회)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KBS 1TV '추적60분' 의문의 천안함, 논쟁은 끝났다 편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경고제재조치 처분을 취소하라는 법원의 판결을 환영한다"며 이를 근거로 그들의 법적 제재 존속 가치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일례로 KBS 2TV '해피선데이 1박 2일', MBC '무한도전' 등이 언급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앞서 트럭 적재함에 출연진을 태웠다는 이유(도로교통법 위반)로 '1박 2일'에 주의 조치를 내렸다. 또한 '무한도전' 나는 액션배우다 특집에 대해서는 품위유지와 가학적·피학적 묘사 등을 이유로 의견 진술을 결정했다.
연합회는 "탐사보도 프로그램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도 심각하다"며 "물론 모든 방송프로그램이 법을 준수해야한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정도의 문제이자 프로그램의 장르와 맥락"이라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이어 "시청자와 제작현장을 외면하면서, 오직 정부 여당에 눈이 쏠려 있기에 이 같은 심의가 나오는 것"이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사법부의 잇따른 판결 의미를 진지하게 되새기고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최선봉 기관으로 거듭나기를 촉구한다. 아니면 스스로 해체해야 할 수순에 놓여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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