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림그룹, 팬오션 1조80억에 인수
입력 2015-02-12 17:30  | 수정 2015-02-12 19:52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팬오션 지분 58%를 1조8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12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윤준 수석부장판사)로부터 팬오션 인수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하림그룹의 지주회사인 제일홀딩스는 사모투자펀드인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지난해 12월 16일 마감된 팬오션 매각 본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당시 하림그룹-JKL 컨소시엄이 제시한 입찰가격은 1조610억원이었다.
하림 컨소시엄은 지난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딜로이트안진을 회계자문사로 선정해 최종 실사 작업을 진행했다. 실사 결과를 토대로 채권단과 협의해 입찰가격보다 530억원 낮은 1조80억원을 최종 인수가로 확정했다. 이번 팬오션 매각 방식은 하림 컨소시엄이 유상증자를 통해 팬오션에 8500억원을 투입하고, 팬오션에서 발행하는 회사채 1580억원어치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림 컨소시엄은 8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금액에서 재무적투자자(FI)인 JKL파트너스가 20%를 대고, 나머지 80%를 하림이 조달할 계획이다.

닭고기 가공업체로 잘 알려진 하림이 해운업체인 팬오션을 인수한 것은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림은 곡물 판매로 연매출 1조4000억여 원을 올릴 정도로 국내 판매망이 탄탄하다. 하지만 곡물 운송작업은 외국 해운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비용 부담이 컸다.
하림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세계 6~7위 곡물 수입국이지만 조달 과정을 외국 곡물 유통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팬오션 인수로 곡물 운송과 국내 유통까지 일원화할 수 있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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