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홈쇼핑·편의점·식음료株 ‘설 특수’
입력 2015-02-12 17:29  | 수정 2015-02-12 19:48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유통주들이 서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가 여전히 답답한 모습인 반면, 홈쇼핑 편의점 식음료 업종은 더 나빠질 게 없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작년부터 안정적인 흐름을 기록 중인 택배주는 올해 설도 여전히 기대감을 품고 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은 23만7500원에 거래돼 이달 초(24만5000원)보다 3% 떨어졌다. 설을 앞두면 매출 확대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던 예년과 다른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는 지난 6일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할 정도로 최근 주가 흐름이 좋지 않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작년 4분기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내면서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설 대목 영향을 전혀 받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백화점·대형마트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신세계(1.5%)와 이마트(2.6%) 모두 이달 초 대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작년 4분기 선방한 실적을 기록한 현대백화점이 12만2000원에서 12만9000원으로 5.7% 오르면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닐슨코리아가 조사한 작년 4분기 한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조사대상 60개 나라 가운데 59위일 정도로 소비심리가 최악인 상황”이라며 올해 설은 2월 중순이라 유통업체의 1월 실적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도 투자심리 회복을 늦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홈쇼핑과 편의점 관련주는 설 특수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있다. GS홈쇼핑(11.8%) 현대홈쇼핑(4.2%) BGF리테일(6.0%) GS리테일(15.9%) 등이 이달 초보다 5~10%가량 주가가 뛰었다. CJ오쇼핑은 같은 기간 1% 정도밖에 오르지 못했지만 지난달 26일 52주 신저가(20만2300원)를 기록한 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반등의 기회를 엿보는 모습이다. 이들 주가가 오른 까닭은 실적이 단기적으로는 어느 정도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홈쇼핑 업체들이 작년 4분기에도 역시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최근 수익성 위주 경영전략을 펴면서 마진 개선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분기별 모멘텀이 단기적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울한 유통업 실적 속에서 그나마 편의점이 괜찮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러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점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음료 관련 종목도 최근 양호한 흐름을 기록 중이다. 2월 주가 성장률은 1~3%에 불과하지만 연초로 시간을 돌려보면 10~20% 상승했기 때문이다. 작년 내내 부진한 흐름을 기록했던 이들 종목은 최근 옥수수와 밀 등 국제 곡물가가 내려가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최근 펴낸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2014년 상반기 세계 곡물 재고율 전망치를 20.1%로 잡아 9월에 발표한 전망치(19.5%)보다 0.6%포인트 높게 조정했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부터 국제 곡물가가 떨어졌기 때문에 식품업체 원가에 곧 반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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