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아파트 경매, 역대 1월 중 올해가 가장 치열
입력 2015-02-12 16:27 
[자료 부동산태인]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입찰경쟁률이 연도별 1월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세난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선 수요자들이 매매 시장은 물론 가격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경매장을 꾸준히 찾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 1월 전국 아파트 입찰경쟁률은 7.45대 1을 기록, 지난해 12월(6.77대 1)에 비해서는 0.68명, 지난해 같은 달(7.05대 1)에 비해서는 0.4명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태인이 통계자료 구축을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이전 최고점은 2011년 1월의 7.31대 1이었다. 올 1월과 비교해보면 4년 만에 0.24명이 더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전국 아파트 경매 입찰경쟁률이 증가한 이유로는 아파트 경매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가운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8000명이 넘는 입찰자들이 전국 법원을 찾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1월 전국 아파트 경매진행건수는 2788건으로 집계돼 역대 처음으로 3000건을 밑돌았다. 1월 기준 전국 아파트 경매진행건수는 2010년 5815건을 기록한 이후 2012년 4616건, 2014년 3988건 순으로 5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경매장을 찾은 입찰자 수는 8249명으로 지난해 1월의 1만947명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역대 최저 수준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최근 5년 내 기록을 봐도 이보다 적은 7730명을 기록한 2011년이 눈에 띈다.
치열해진 입찰경쟁률을 반영하듯 올 1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도 연도별 1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1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87.83%로 지난해 1월(83.32%) 대비 4.5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최고점인 2002년(87.75%)에 비해서도 0.08%p 더 높은 것이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전세난 여파로 내 집 마련에 나선 입찰자들이 꾸준히 경매장에 유입됨에 따라 경쟁률과 낙찰가율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며 반면 기존 담보대출을 저금리 상품으로 대환하거나 전세난을 역이용, 전세 세입자를 들인 뒤 그 보증금으로 대출을 갚는 등 경매를 회피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아파트 경매물량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정 팀장은 임차인 입장에서도 선순위 대출을 말소하는 조건으로 임대차계약을 체결하는 건 망설일 이유가 없다”며 선순위 대출이 없으면 해당 집이 경매로 넘어갈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것은 물론, 설령 경매로 넘어간다 해도 임차인 본인이 1순위가 돼 보증금 전액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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