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여의도는 지금 채권전문 자문사 설립 붐
입력 2015-02-12 15:49  | 수정 2015-02-12 15:53

채권투자자문(일임)업은 자산운용업계 '미개척지대'다. 국내에 수많은 자문사가 있지만, 대다수가 가치투자나 롱숏 등 주식전략에 특화한 회사들이다. 채권전문 자문사는 지난 2010년 말 동양투신 채권본부장 출신인 김형호 대표가 설립한 한국채권투자자문이 유일하다.
최근 투자자문업계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채권전문 신생 자문사들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코스피가 박스권 행진을 거듭한 것과 달리 채권시장은 호황기를 지나고 있다. 최근 일부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이자수익이 나오는 채권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어 채권전문 자문사를 설립하는 사례가 계속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여의도 증권가에는 채권에 특화한 자문사 2개가 출범을 준비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NH투자증권 출신의 A씨와 KTB자산운용에서 메자닌(Mezzanine) 펀드를 운용하던 B씨가 회사를 나와 새롭게 채권투자전문 자문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A씨는 NH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합병하는 시점에 퇴사해 자문사 설립 준비를 진행했다. 현재 법인 설립을 마치고 증자를 앞두고 있다. 증자 이후 금융당국에 자문업을 신고하고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먼저 메자닌 채권 자문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메자닌이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관련사채를 일컫는다.
주식관련사채는 매입 당시는 채권이지만 투자자가 이후 회사 주식을 받거나,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옵션)가 붙어 있다. 채권을 보유하면서 이자 수익을 받다가 회사 주가가 오르면 옵션을 행사해 주식 시가 차이만큼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
B씨가 설립하는 자문사도 메자닌 채권 쪽에 특화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B씨는 증권업계에서 잘 알려진 메자닌 투자 고수다. 지난 2005년 KTB자산운용에서 메자닌 펀드를 출시한 이후 10년 동안 손실 없이 '플러스'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메자닌 시장은 지난 2013년 이후부터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013년 8월 금융당국이 사모 분리형 BW가 일부 중소 중견기업들 경영권 승계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보고 분리형 BW 발행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금융당국이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공모형에 한해 분리형 BW 발행을 다시 허용할 계획이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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