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코스닥 랠리를 주도했던 게임주들이 실적 발표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주가추이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있다. 게임주가 주춤하면서 코스닥의 상승세도 한 풀 꺽인 모양새다.
게임주 주가는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올랐다. 대표적인 모바일게임 업체 컴투스는 지난해 한해 동안 주가가 456% 급등했다. 게임빌 역시 164% 이상 올랐다.
연초에도 게임주 강세는 이어졌다. 게임주 대표격인 컴투스는 지난달 27일 21만 54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게임빌 역시 30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상승 행렬에 동참했다. 파티게임즈는 1월에만 주가가 2배 이상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세는 2월 들어 꺾이기 시작했다. 게임업체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면서 시장의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 컴투스는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19%, 7459% 상승하는 등 선전했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컴투스는 2월 들어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해 9거래일 동안 7.15% 이상 하락했다.
게임빌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4% 증가한 19억원을 기록했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맞추지 못하면서 2월 들어 30% 가까이 떨어졌다. 데브시스터즈(-31.97%), 파티게임즈(-28.96%) 등도 2월 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시장의 실망감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게임주 랠리를 이끈 것은 중국 모바일 시장 개척에 따른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이 기대를 뒷받침하지 못한데다 최근 중국에서 출시한 국내 게임업체의 게임들이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받으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컴투스의 경우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서머너즈 워'가 출시 1년이 지나면서 인기가 하락세인데다 이를 이어받을 신작이 없어 업계의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게임빌은 지난 2일 중국 텐센트를 통해 출시된 '별이 되어라'가 예상 외로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위메이드 역시 '미르의 전설2'가 중국에 출시될 예정이지만 성공 여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파티게임즈는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인 텐센트를 통해 '아이러브파스타'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아직 출시일도 정하지 못한 상태다.
국내 게임 업체의 성패가 중국 진출 성과에 달린 가운데 전문가들의 게임주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컴투스는 안정적인 '서머너즈워'의 매출을 기반으로 신규 게임 확대에 따른 매출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게임빌도 지난 1월말 중국에서 출시한 '별이 되어라'를 시작으로 '제노니아온라인', '크리티카' 등 신규 라인업이 준비돼 성장 여력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게임주 주가가 고평가 돼 있다"며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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