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이 중국음식점 배달원과 손잡은 이유
입력 2015-02-12 14:26 

서울 강서경찰서는 관내 치안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골목길 구석구석 지리에 밝은 중국집 배달원들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중국음식점 배달원들은 강서경찰서가 위촉한 '우리동네 살피미'로서 활동하게 된다.
경찰은 지역 지리와 실정에 밝은 오토바이 배달원들이 관내 치안 확립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0일에는 어두운 밤 시간 골목길에서 성폭행을 당할빤 한 여성을 구하기도 했다. 배달일을 하는 김 모씨(31)가 당시 성폭행범을 현장에서 제압하지 않았다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김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기도 한 이 사건을 계기로 경찰이 생활 밀착형 치안유지에 이들 배달원들의 힘을 빌리게 됐다. 우리동네 살피미에는 강서경찰서 관내 배달업체 80개가 참여했고 업체와 배달원들은 서울경찰이 추진하고 있는 '선선선 선을 지킵시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앞으로 교통법규를 준수하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경찰은 앞으로 다양한 홍보 활동과 더불어 두 달에 한 번씩 우리동네 살피미 가입 업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민·경 치안협력체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발생하는 범죄에 대해 적극적인 신고가 기대되며 스스로 안전한 동네를 만들어나간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희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