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현대판 실크로드 `고속철 로드` 야심
입력 2015-02-12 13:34 

중국이 자국산 고속철 수출을 추진중인 나라가 28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속철 계획이 있는 모든 국가를 상대로 '싹쓸이 수주'에 나선 셈이다.
중국 철도제작사인 중국북차의 위웨이핑 사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러시아 브라질 태국 등 28개국가와 고속철 수출을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위 사장은 이어 "중국남차와의 합병으로 수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9일 주주총회를 통해 중국내 1,2위인 북차와 남차가 합병하면 세계 최대 철도제작사로 거듭나게 된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40억달러(약 4조3000억원)에 달하는 철도 관련 제품을 수출해 세계 시장의 10%를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해 수출액이 50% 넘게 급증했다. 둔화된 수출증가율을 만회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고속철 분야 해외진출을 지원한 결과다.
올해 들어서도 중국북차가 철도 본고장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6억5800만 달러어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1월에는 나이지리아와 13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철도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인도에서는 델리-첸나이 고속철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진행중이다. 1754km에 달하는 이 구간에 고속철이 놓이면 세계에서 두번째로 긴 고속철노선이 된다.
중국 정부는 올해 산업 분야 역점 지원과제로 원자력발전소와 고속철의 해외 수출을 선정했다. 중국의 산업정책을 담당하는 발전개혁위원회는 최근 고속철 수출을 위한 재정지원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중국내 고속철도망은 1만6000km에 달해 유럽 전역을 합친 것과 맞먹는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 차원에서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자한 결과다. 이 과정에서 고속철 설계와 건설 등에 관한 노하우를 축적해 수출경쟁력이 높아졌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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