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억 3년간 넣어뒀더니 1억3천만원으로 `쏠쏠`
입력 2015-02-12 11:34 

주식과 채권의 특성을 동시에 지닌 메자닌펀드의 최근 3년간 수익률이 30%대를 달성하며 고액 자산가들 사이 인기를 얻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 채권 가격의 상승과 주식 시장의 지지부진한 틈을 타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1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일이 3년 이상된 메자닌펀드 6개의 최근 3년간 평균 수익률은 30.2%로 집계됐다. 1억원을 투자했을 경우 3년 뒤 1억3000만원 가량의 돈을 손에 거머쥘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주식형 및 채권형 펀드의 3년 수익률이 대부분 5~10%대에 머무르는 것과 대조적이다.
3년간 수익률로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자닌펀드 상품으로는 'JP모간글로벌전환사채증권투자신탁(채혼-재간접)A'(31.44%),'JP모간글로벌전환사채증권투자신탁(채혼-재간접)UA'(31.44%), '도이치글로벌전환사채증권투자신탁(채혼-재간접) Cls A'(30.21%), '도이치글로벌전환사채증권투자신탁(채혼-재간접) Cls C-e'(30.15%), 'JP모간글로벌전환사채증권투자신탁(채혼-재간접)UC-E'(29.90%) 등이 있다.
층과 층 사이의 라운지 공간을 뜻하는 건축용어 '메자닌'은 중간이나 완충지대를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식과 채권의 성격이 섞여 있는 상품을 부르는 데 이용되고 있다. 주식으로 바꾸거나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이 이에 해당되는데 이런 상품들에 투자하는 펀드가 바로 메자닌펀드다.

기본적으로 메자닌 상품은 채권이다. 따라서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신주를 살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만기 때까지 보유하고만 있어도 정해진 만기수익률을 챙길 수 있다. 채권을 발행한 회사가 부도나지 않는 한 원금손실 우려가 없다.
만약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가가 오른다면 주식에 대한 권리를 행사해 추가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고액 자산가들 사이 메자닌펀드가 인기 있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발행한 회사의 주식이 계속 상승할 경우 이미 정해진 저렴한 전환가격이나, 또 기업이 신주 발행시 정해진 가격으로 신주를 매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주가 상승으로 인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반대로 주식이 하락해도 원래의 채권으로 보유하면서 이자와 원금을 받는 형태로 투자가 가능해 손실은 제한적”이라며 "이에 따라 중위험이지만 고수익을 노리는 자산가들 사이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메자닌펀드는 주로 모집인원이 49명 이하로 제한되는 사모형태로 만들어진다. 최소 가입금액은 5000만원이다.
국내에서 메자닌펀드 판매에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KTB자산운용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KTB자산운용에서 운용하고 있는 메자닌펀드 수는 총 69개로, 이 중 2013년 5월 3일에 설정된 'KTB메짜닌사모 M-6(채혼)'의 수익률은 24.59%에 이른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연평균 50~60개의 기업을 검토한 후 선별된 기업만을 또 심화 분석해 채권 투자를 결정한다”며 "대주주의 신뢰도가 낮은 회사나 대표이사 변경이 잦은회사, 기술성이 기업가치의 대부분인 바이오회사 등은 투자대상에서 제외해 손실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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