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종대교 추돌사고, `역대 최다` 106중 추돌 기록…원인은?
입력 2015-02-12 10:29  | 수정 2015-02-13 10:38

지난 11일 인천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에서 발생한 추돌사고 차량이 106대로 지난 2011년 천안~논산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84중 추돌사고를 뛰어넘는 역대 최다 추돌사고로 기록됐다.
이날 오전 9시45분께 안개가 짙게 낀 인천시 중구 신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 상부도로 서울 방향 3.8km 지점에서 버스와 승용차 등 차량 106대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김모(51) 씨 등 2명이 숨지고 63명이 다쳐(중상 10명, 경상 53명) 인천·서울·경기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에는 태국·중국·스위스·필리핀 등 8개국 외국인 18명이 포함돼 있으며 베트남인 1명과 일본인 1명은 중상이다.
영종대교는 상부도로(왕복 6차로)와 하부도로(왕복 4차로) 2중 구조로 돼 있는데, 이날 사고는 상부도로에서 났다.

사고 현장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부서져 뒤얽힌 차량들과 부상자들로 아수라장이었다.
사고 당시 이 일대에는 안개가 짙게 끼어 가시(可視)거리가 10여m에 불과했다. 경찰은 안개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은 차들이 순차적으로 앞차를 들이받으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영종대교 일대는 안개가 자주 끼는 데다 고속도로여서 늘 사고 위험이 있지만 다리를 관리하는 민간 사업자 신공항하이웨이㈜는 4420m의 영종대교 구간에 안개 상황 등을 알려주는 대형 전광판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다리가 대형 전광판 무게를 견디기 어려운 데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라 위험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사는 대신 인천공항에서 이 다리 시작 전까지 7㎞ 정도 구간에 대형 전광판(가변 정보 표지판) 3개를 세워 운전자들에게 다리 시정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리 양옆을 따라 안개 등 계측 시설인 '기상 정보 시스템'을 설치해 놓고 안개와 노면 습기 등 상태를 파악해 가변 정보 표지판에 올린다는 것이다. 이날도 안개가 심해 '50% 감속 운행하라'는 문구를 올렸다고 한다.
국내 관련 기관에서는 안개가 자주 끼는 지역에 안개 제거 장치를 설치하거나 선진국처럼 자동으로 안개나 폭설 등 이상 기후를 파악해 차량 운행 속도를 낮추게 하는 '가변 속도 제한 시스템'을 도입하려 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영종대교 추돌사고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영종대교 추돌사고, 안타깝다” "영종대교 추돌사고, 충격적이다” "영종대교 추돌사고, 아찔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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