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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차세대 거포’ 최승준 “야구의 맛을 알았다”
입력 2015-02-12 07:01  | 수정 2015-02-12 08:02
LG 최승준이 NC와의 연습경기에서 시원한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다. 사진=(美 애리조나 글렌데일) 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세영 기자] 야구 맛을 알았으니까 팬들에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 작년보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타격 훈련을 마치고 3시 반을 넘긴 시간이었다. LG트윈스의 차세대 우타 거포로 손꼽히는 최승준(27)은 가장 늦게까지 오후 훈련을 소화하고, 무거운 배트가방을 어깨에 짊어졌다.
최승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랜데일 캐멀백에 마련된 스프링캠프장에서 막바지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캠프가 한 달 가까이 되가는 강행군 속에서도 해맑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애리조나에서 하는 것은 반복적인 것이 많다. 일본(2차 캠프)가서는 본격적으로 시합을 시작한다. 지금은 몸만들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최승준은 LG가 기다리고 있는 차세대 거포로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최근 연일 기사화되고 있다. 이 사실을 그 역시 잘 알고 있지만, 어색한 면도 있다.
익숙하진 않지만, 기분은 좋다. 그러나 기대만큼 시합 나가서 더 잘해야 한다. 연습의 일부분이라 크게 생각 안했다. 계속해서 살아남아야 하고 또 시합을 뛰어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 아직까지 크게 의미가 없다.”
그러나 지난 9일 NC 다이노스의 주전급 투수들을 상대로 안타와 타점을 기록한 것은 의미가 있다. 비록 팀은 패(7-9 패)했지만, 최승준은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막판 추격에 큰 공을 세웠다.
LG 투수들도 마찬가지지만, 지금은 연습기간이다. (상대투수들) 몸이 100%가 아니었을 것이다. 결과가 좋게 나온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주전을 확보했다고 생각 안한다.”
2006년 LG에 입단한 그의 나이도 어느덧 스물일곱이다. 이제는 어리다고만 볼 수 없는 나이다. 그간 어떻게 지냈을까? 그는 대부분의 생활을 2군에서 보냈다. 지난 시즌에는 20경기에 출전해 2홈런 10안타 11타점을 기록했을 뿐이다. 1군에 모르는 사람도 많은 편이다.
신인 때 원래 포수였고, 수비가 중요했다. 그러나 사실 수비보다 방망이에 더 자신 있었다. 신인 때는 많이 아팠다.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가 군대 다녀와서 왼쪽 무릎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마치고는 재활 과정에서 1루수로 전향해 타격에 좀 더 신경 쓸 수 있었다. 신인 때 2007년도에 한 번 (1군에)올라오고, 또 2008년도에 2번 정도 수비만 나갔다. 군대를 다녀와서 (1군에) 올라온 것이다.”
최승준이 정성훈과 1루 수비를 번갈아가며 훈련하고 있다. 최승준은 롤모델로 정성훈과 박용택을 꼽았다. 그는 타격기술을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美 애리조나 글렌데일) 천정환 기자

그러나 그는 구단에 섭섭해 하는 점은 전혀 없다.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기다려준 것에 감사하다. 2군에서 잘하는 선수들도 정말 많다. 막상해보니 심적인 부담이 컸었다. 1군은 관중도 많고, 적응이 잘 안됐다. 체감자체가 많이 달랐다. ‘야구만 잘해서 되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최승준은 이제야 야구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이제 1군에 살아남아 팬들 앞에 당당히 서는 것만 남았다.
일단 2군보다 1군에 남아있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다. 계속 훈련해 왔고, 또 1군에 있다 보니 현장분위기를 많이 느꼈다. 야구 맛을 알게 됐다. 팬들에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 작년보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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