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터키, 가정 폭력 막으려 '결혼 면허제' 도입
입력 2015-02-12 05:45  | 수정 2015-02-12 09:05
【 앵커멘트 】
결혼을 하기에 적합한 사람인지 확인하는 '결혼 면허증'을 따야 혼인 신고를 할 수 있는 결혼 면허제가 나왔습니다.
가정폭력 문제가 심각한 터키에서 만들어진 법인데, 효과가 있을까요.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부부가 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남편이 아내를 흉기로 찌르고 바닥에 내동댕이칩니다.

폭행은 계속되고, 아내는 몸부림을 치지만 빠져나오질 못합니다.

어디선가 남편을 맞추려는 물통이 날아오고, 한 남성이 이 물통을 들고 남편을 견제하며 여성을 구출합니다.

터키에서 벌어진 일인데, 남편은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자 폭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정 폭력은 터키의 심각한 사회 문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난해 터키 내 가정 폭력 피해 여성은 모두 11만 8천여 명으로, 이 가운데 13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에 터키 정부는 가정 폭력 예방 차원에서 '결혼 면허제' 법안을 도입했습니다.

폭력 전과나 정신질환이 없다는 걸 증명하는 '결혼 면허증'과 신분증을 공무원이 점검해 결함이 없어야 혼인신고를 승인하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혼인신고 절차만 복잡해진다는 반발이 일고 있고, 국가가 개인의 사생활에 개입한다는 반론이 제기돼 실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